겉으로 드러나는 '약대 6년제' 무엇이 문제
2005.06.28 11:20 댓글쓰기
약대 6년제 저지를 위한 의료계의 움직임이 그 어느때 보다 분주하다. 지난 6월 공청회를 무력으로 저지한 의료계는 7월5일 예정된 공청회에 대규모의 인원을 참석시켜 의료계의 확고한 의지를 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의료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약사회가 강도 높은 비난을 하며 정면 돌파를 예고해 약대 6년제는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의·약사간의 충돌 우려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민주의사회가 약대 6년제의 문제점을 상세하게 지적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민주의사회가 바라보는 약대 6년제의 문제점은 과연 무엇인지 의사회에서 제공한 그림과 도표를 통해 접근을 시도해 본다.[편집자주]

[上]눈으로 보는 약대 6년제 문제점
[下]통계로 보는 약대 6년제 문제점

"약대 6년제는 약국에서 진료하겠다는 뜻"


민주의사회는 약대 6년제를 결국 '약국에서 진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즉 약사들은 약대 6년제를 통해 임상(환자 진료 등)을 배워 이를 약국에서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는 게 의사회의 주장이다.

의사회는 그 근거로 얼마전 서울시약사회에서 제작한 포스터를 제시하며 약대 6년제에 숨겨진 약사들의 의도를 고발했다.

민주의사회 관계자는 "약사들은 처방과 조제를 하던 의약분업 이전 시절에 대한 미련과 향수를 갖고 있다"며 "그동안의 행태를 볼 때 약대 6년제 역시 그때로 회귀하려는 노선이 분명하다"고 피력했다.

"공부 더 하고 싶다며 대학원은 왜 텅텅 비나?"


민주의사회는 약대에는 이미 대학원이 있어 졸업을 하고 나서도 충분히 공부할 기회가 있는데도 굳이 4년제를 6년제로 바꾸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의사회 관계자는 "약대의 대학원 진학률은 5%에 불과하다"며 "공부를 더하고 싶어한다면서 대학원에는 왜 안가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어 "약학 대학원들은 외국인 학생에게 등록금, 생활비 등을 주면서 직접 동남아 등지의 유학생을 유치해 정원을 채우는 실정"이라며 "이런 현실에서 6년제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약대 6년제는 밀실야합"


이 단체는 약대 6년제가 의료계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상태에서 약사회와 한의협의 밀실야합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의사회측은 "복지부가 약사회와 한의협의 대표만을 모아 서로 합의하는 선에서 약대 6년제를 결정하려 했다"며 "독재시대에나 어울릴만한 밀실야합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백년지대계라는 교육문제를 이익집단의 힘에 휘둘려가며 마무리 짓는 것은 결국 국민을 기만하는 행정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약사가 환자 다루는 직업인가?"


"약사가 의료인이 돼서 빼앗긴 주사제를 가져와 약국내 주사시술소를 둬야 한다", "전면적으로 의약품 재분리를 시작해 잘못된 전문약을 일반약으로 옮겨 놓아야 한다"

민주의사회는 작년에 있었던 대한약사회 회장 후보토론회에서 논의된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해 약사들의 숨은 의도를 전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약사는 환자를 진료하는 직업이 아니라 의약품이라는 물적 대상을 다루는 전문인"이라며 "그럼에도 약사들이 임상약학을 하겠다는 것은 국민건강에 큰 피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준비는 됐나?"


민주의사회는 약대 6년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제 개편 방향을 지적했다.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6년제만을 고집한다는 것.

의사회측은 "실질적으로 필요한 학제개편 논의도 진행하지 않고 단지 6년제라는 틀만을 주장하는 것은 다른 의약계열과 같은 학제를 가질 때 약사의 지위도 이와 동등해 질 수 있다는 단순한 발상"이라고 못 박았다.

이어 "이화여대의 경우 기존 커리큘럼을 개편, 임상부분을 강화하고자 하는 논의가 1년 이상 진행되고 있으며 외국 역시 4년, 5년, 6년제의 다양한 학제 속에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민주의사회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커리큘럼을 논의한 후에야 학제개편의 형식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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