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시장 판도 'QOL 의약품' 좌우
2005.09.01 21:51 댓글쓰기
QOL, 'Quality of life'의 약자로 ‘생명의 질(質)’, ‘생활의 질’, ‘삶의 질’ 등으로 번역되는 이 단어가 제약업계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고통 없는 삶의 연장과 정상적인 사회적 활동을 가능케 함으로써 환자 자신이 느낄 수 있는 만족감 증대이라는 QOL의 의미는 곧 현대 의약품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와 관련한 제약사들의 의약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고 이들 약물의 소비량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데일리메디는 현재 QOL 의약품 시장 현황 분석을 통해 향후 국내 제약업계의 판도변화를 전망해 봤다.[편집자주]


[上]QOL의약품, 더 이상 미래 아니다
[下]제약시장 판도, QOL 의약품이 좌우


지난해 QOL 의약품 대부분은 20~30% 고성장하며 지칠 줄 모르는 성장가도를 달린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LG경제연구소는 QOL 관련 의약품이 오는 2010년에는 국내 의약품 전체시장의 10%에 육박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등 총 생산액은 사상 처음 10조원 대에 진입한 것을 감안하면 2010년 QOL 의약품 시장 규모는 1조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LG경제연구소는 “QOL 의약품은 향후 연평균 2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전체 의약품 시장에서의 비중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QOL 의약품의 성장세는 최근 제약협회가 발표한 ‘2004년 약효군별 생산실적’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제약업계는 지난해 성인병 등 생활습관질환 의약품 생산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맥경화용제 생산실적은 2002년 56.56%, 2003년 44.91% 증가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49.51%(2911억원) 증가하는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같은 순환계계열의 혈압강하제도 2002년 20.55%, 2003년 10.17%, 2004년 31.87%(5303억원)의 생산증가율을 보였다.

중추신경계의 항전간제도 2002년 16.37%, 2003년 22.87%, 2004년 38.18%(1083억원)로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약효군이다.

특히 순환기계열 의약품은 전체 생산실적 순위에서 3위를 기록하며 향후 제약산업 판도변화의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예상케했다.

하지만 향후 제약업 판도변화를 이끌 QOL 의약품 분야에서는 우수한 제품력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더욱이 이들 다국적 제약사는 현재 QOL 관련 의약품 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며 우수한 제품 출시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내 제약사들도 QOL 의약품 개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 우울증치료제 등의 레드오션 보다는 치매와 같은 퇴행성 질환 치료제 등의 블루오션을 개척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퇴행성 질환 치료제의 경우 세계적으로도 개발 수준이 아직 낮은 분야이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이 선점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업계 관계자는 “QOL 분야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앞세운 다국적 제약사들의 국내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는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작금의 상황은 국내사에게는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며 “당장의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세계 QOL 시장을 석권할만한 신약을 개발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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