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개띠 2018 무술년(戊戌年) 의미 큰 병원들
문재인 케어 실시 등 전반적 의료환경 어려움 가중 속 '역할' 기대
2018.01.02 06:07 댓글쓰기

물론 2017년도 다사다난(多事多難)했지만 2018년은 보건의료계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라는 과정을 거치는 문재인 케어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의료현장에서는 그만큼 희생도 각오해야 하고 또 혼란도 가중될 전망이다. 이러한 시점에 주축이 될 만한 롤(Role) 모델이 필요한데, 아무래도 그 역할은 개띠 병원들이 맡게 될 전망이다. 황금개띠해를 맞아 더 빛이 날 곳들을 조명해봤다. 병상 등 규모별이 아닌 개원 기념과 새 병원 완공 등의 기준으로 정리했다. [편집자주]  

60대 진입 58년생 ‘국립중앙의료원’




대표적 공공의료기관인 국립중앙의료원은 1958년 10월에 개원해 내년에는 환갑을 바라보고 있는 ‘원로’ 개띠 병원이다. 총 569병상, 1051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응급의료 및 감염병, 외상센터 운영 등 다양한 공공의료 사업을 전개 중이다.


지역거점공공병원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에는 메르스 중앙거점 의료기관으로도 지정되는 등 공공의료전달체계에 있어 주도적인 활약을 기대 받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에 위치한 대형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병상 수와 낙후된 시설 탓에 공공의료 거점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국립중앙의료원이 가장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가 새 병원 건립이다. 서울 서초구 원지동 내 부지에 올해부터 착공을 시작해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 초기에는 600~700병상 규모로 예상됐던 새 병원은 의료원이 감염병센터 및 외상센터 등의 기능을 더함에 따라 최대 1000병상 규모로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낙후된 공공의료 이미지를 벗고 첨단의료시설을 도입, 컨트롤타워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해 나간다는 포부다.


근 3년간 역임했던 안명옥 원장은 지난해 12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안명옥 원장은 위임식을 통해 "한국의 독특한 의료제도와 사회상황에 맞는 현장밀착형 공공보건의료정책이 필요하다고 느낀 시간이었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이 국민건강증진과 국가보건의료의 발전을 위해 공공보건의료 전반을 통합하고 기획 조정할 수 있는 총괄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병원 건립 사업을 이끌어 나갈 신임 원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순천 현대여성아동병원 정기현 원장이 유력하다.


전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정 원장은 보건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주최의 전남정책연구원 설립추진공동위원장으로도 선출되는 등 공공의료 관련 활동을 활발히 펼쳐온 코드 인사로 여겨진다.

현 정부의 일차의료 및 공공의료 강화 정책 방침에 따라 새 출발을 앞둔 국립중앙의료원의 올해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30대 중반 넘어선 82년 동갑내기 순천향대천안병원, 세종병원


1982년 7월, 당시 의료 불모지나 다름없던 충남지역 유일한 종합병원으로 출발한 순천향대 천안병원[사진 左]은 현재 34개 진료과 899병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교수 의료진은 206명을 비롯해  전공의·인턴 140명, 간호사 906명 등 총 1885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타 지역에 비해 대형 의료기관이 상대적으로 적은 충남에서 다양한 의료정책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상급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에는 충청지역 의료기관 중 유일하게 심층진찰 시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1·2차 병의원으로부터 심층진료를 의뢰받은 초진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감염내과 전민혁 교수, 류마티스내과 장성혜 교수, 비뇨기과 이창호 교수, 신경외과 심재준 교수, 종양혈액내과 이규택·김한조 교수, 호흡기내과 류지원 교수 등 총 6개 진료과가 사업에 참여한다.


충남지역에서 유일하게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1·2차 병의원과의 의료전달체계 구축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진료의뢰-회송수가 시범사업’도 진행 중이다.


2010년 암센터 건립 이후에는 최신 검사·치료기기 도입을 통해 시설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신형 고성능 핵의학검사기기인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기(SPECT)를 추가로 도입해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 진단의 효율화를 도모했다.


병원 측은 “오래전부터 체계적 협력병의원시스템을 갖추고 지역 병의원들과 긴밀한 환자진료는 물론 다양한 교류로 지역의료 발전에 기여해 왔다. 특히 1500병상의 새병원 건립이 진행 중이다. 앞으로도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장질환 전문을 표방하고 있는 세종병원[사진 右] 역시 1982년 8월 개원한 개띠 병원이다.


세종병원은 개원 직후인 83년 민간병원 최초로 개심술(開心術)에 성공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87년에는 자체 개발한 완전형 인공심장을 송아지에 이식, 90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소아용 보조 인공심장을 개발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에 대한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평가' 결과 1등급에 선정, 2008년 이후 9년 연속 1등급 선정이라는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최초로 4회 연속 1등급 선정이라는 기록을 남겨 심장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밖에 심장전문병원 최초로 미 국제의료기관 평가기구 JCI의 3주기 인증 획득, 전문병원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심장수술 시행, 3차원(3D) 내시경을 이용한 심장수술 성공 등 ‘최초’ 수식어를 연이어 획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복합의료기관을 표방하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새롭게 개원했다. ▲초정밀 512채널 Revolution CT ▲커넥티드 케어 솔루션 ▲다빈치 로봇 수술기▲3테슬라 MRI ▲청정무균 수술실 등 최신 장비 및 모바일 앱을 통한 수납 일원화로 통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세종병원 측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국내 심뇌혈관 분야를 선도해 오며 환자 중심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기존 병원의 개념을 넘어 지역 병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대 초반 청춘 94년생 삼성서울·아주대·단국대병원



빅5병원의 핵심으로 선진 의료기술 및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사진 左]은 통상 기사를 꾸릴 때 우선순위에서 가장 높은 병원이지만 아직 2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중간 즈음에 배정됐다.
 

삼성서울병원은 건물은 지상 20층 지하 5층의 연건평 6만여평의 지능형 빌딩에 1263개의 병상과 35개의 진료과목, 5개의 특성화센터와 110여 개의 특수클리닉으로 구성됐다. 800여명의 의사와 1000여명의 간호사를 포함한 총 3800여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1994년 개원 당시 국내에서 최초로 고객과 친절 서비스의 개념을 도입해 의료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고 현재는 두말할 나위 없는 대표적 상급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리는 양성자치료기를 가동하면서 수술부터 항암, 방사선치료까지 현존하는 암 치료법 모든 라인업을 완성한 국내최고의 의료기관으로 거듭났다.


사실상 의료 혁신이라는 주제가 식상해질 만큼,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환자중심 의료체계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환자만족을 넘어서 환자행복을 추구를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권오정 병원장은 “전향적이고 발전적인 임상 연구와 기초 연구를 진행해 과학적 기반을 다지고, 최신의 의학지식과 의료기술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지원하겠다. 최상의 연구와 최적의 교육, 최고의 진료와 함께 무엇보다 안전한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로 병원을 경영하고 있다.


아주대병원[사진 中]은 1994년 3월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 준공돼 6월부터 진료를 개시했다. 이듬해인 1995년 3차 진료기관으로 지정됐다. 경기 남부권역의 응급의료센터, 표본감시의료기관으로 지정된데 이어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인하는 안전도시 지원센터로 지정됐다.


지하 3층·지상 14층에 1088병상을 갖춘 본관과 지하 1층·지상 5층의 별관 등으로 이뤄졌다. 진료과목은 내과·외과 등 32개이며, 위암·폐암·유방암 등의 전문센터와 유전학·신경통증·학습및발달증진·간암·여행자예방접종 등의 클리닉을 운영한다.


물론 아주대병원을 대표하는 인물은 중증 응급환자들을 희생과 고통을 감수하며 책임지고 있는 이국종 교수다. 최근에는 총상을 입은 채 JSA로 귀순한 북한병사를 살리며 중증외상센터의 열악한 현실을 사회적으로 알리는데 일조했다.


이 교수는 “365일, 24시간 대기하는 중증외상센터 의료진들은 노력과는 별개로 행위별 수가에 기인한 마이너스 경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고 국민들도 인식하게 되면서 청와대 청원이 쏟아졌고 그 덕분에 2018년 중증외상센터 관련 예산은 정부 제출안인 400억4000만원보다 212억원이 증액된 612억원으로 결정됐다.


1982년 설립된 순천향대천안병원과 함께 천안지역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인 단국대병원[사진 右]은 1994년 4월 개원식을 갖고 출발했다.


대지면적 9만1630㎡, 건축면적 6만5038㎡ 규모에 환자의 편의를 위해 저층 분산형으로 공간을 배치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입원동은 호수와 인접해 있어 환자들에게 쾌적한 자연환경을 제공한다. 34개 진료과, 40개 전문클리닉, 직원 1207명 근무, 802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아주대병원처럼 닥터헬기를 운영하고 성공적인 임무를 완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출범 21개월만에 500명의 중증응급환자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단국대병원이 닥터헬기로 이송된 환자의 대부분이 중증응급환자임에도 불구하고 8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이송 시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실제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최소 33분 : 당진종합운동장, 최대 75분 : 외연도)으로 중상 후 응급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을 일컫는 골든아워를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종태 병원장은 “의료진의 신속한 응급처치와 빠른 이송이 가능했던 덕분에 중증외상환자를 포함해 긴급을 요하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등 3대 중증응급환자의 사망률을 감소시키고 충남지역의 응급의료안전망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8년 황금개띠로 새롭게 태어나는 계명대동산·인천보훈병원 



대구 지역에서 118년의 역사를 지키고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2018년 새 병원[조감도 左] 개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2000여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올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새 병원은 지하 5층~지상 20층 총1033병상 규모로 지어진다.
 

동산병원은 지난해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해 암 진단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장암과 위암, 유방암 등 7종의 암에 왓슨을 활용했으나 폐암과 유방암 분야에서 다학제 진료와의 치료법 일치율이 90%이상으로 나타나 적용 분야를 12종으로 늘렸다.


이와 함께 왓슨을 도입한 6개 대학병원이 모여 의료 인공지능 활용을 위한 실무적 논의 및 수가 반영과 관련된 법적 검토를 위해 출범한 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에도 참여, 환자 수도권 쏠림 현상을 극복하고 새 병원 건립에 맞춰 첨단 시설 도입에 주력하겠다는 목표다.


최근에는 2020년까지 동산의료원을 국내 탑10 병원으로 만들겠다는 ‘미션&비전 2020 선포식’을 개최하고 의료시설과 시스템 양측에서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산병원 측은 “새 병원은 존스홉킨스대병원을 비롯한 미 의료기관 8곳을 모델로 해 환자 최우선 설계 하에 지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대형병원에 못지않은 시설 하에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구축해 지역 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천보훈병원[조감도 右]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목표는 2018년 개원으로 정해진 상태다. 인천시는 12월23일 제11회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인천보훈병원 건립사업 도시관리계획(변경) 결정안을 원안 가결했다.

도시계획위 심의에서는 주요 쟁점이었던 도시관리계획 결정안에 대해 용도지역을 변경(자연녹지지역→제2종일반주거지역)하고 도시계획시설(용현근린공원)은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인천보훈병원 설립이 가시화된 것이다. 


인천보훈병원은 서울·부산·광주·대구·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건립되는 보훈병원으로 인천 및 경기지역 진료 보훈대상자의 의료수요를 반영하고 인천지역 거점병원으로서 보훈 통합의료복지서비스를 수행하게 된다.

정부로부터 437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대지 2만8680㎡에 연면적 1만1050㎡ 지상 7층 규모로 130병상을 확보했다. 고령 국가유공자 다빈도질환을 감안해 15개의 진료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박근빈·한해진 기자 (ray@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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