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접목 'U 헬스케어' 전세계적 추세
환자소생 확률 ↑ 진료·연구 오류 ↓
2015.10.22 12:00 댓글쓰기

[기획 下]상상 속 병원이 실재하는 날이 멀지 않은 모습이다. 현존하는 IT기술과 헬스케어가 접목된 국내 병원은 보다 안락한 환경에서 빠르고 정확히 진료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헬스케어 IT 시장 규모는 2011년 840억 달러였던 것이 2016년 115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서도 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미국은 헬스 IT 계획, u-헬스 선진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올 초 의료기기와 연동 가능한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을 공식 승인하기도 했다.

 

치료 골든타임 앞당기는 IT


IT 기술은 환자의 치료 대기 시간을 줄이고 있다. 병원을 방문해야만 의사 진단을 받을 수 있던 시대는 점차 과거가 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브레인세이버라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급성기 뇌졸중 환자를 적기에 치료, 후유증을 줄이고 회복을 앞당긴다.


브레인세이버는 119구급대가 급성기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응급환자를 이송하면서 앱을 이용해 환자 증상 등 치료에 관한 정보를 병원에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뇌졸중 환자는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하지만 CT를 포함한 검사 대기와 전문의 호출에 시간을 빼앗겨 제때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브레인세이버 앱을 이용할 경우 119구급대원이 뇌졸중 응급 환자에 대한 정보를 의료진과 공유하고 의료 지도를 받기 때문에 필요한 처치가 지연되는 일이 감소한다.


구글글래스 역시 응급상황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명지병원은 지난해 12월 고양소방서와 구글글래스를 적용한 ‘스마트 ER’시대의 현실화 가능성을 증명했다. 


명지병원이 시연한 스마트ER은 병원 전 단계인 구급차부터 적용돼 응급실 도착까지 구급대원과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환자 상태를 영상으로 공유하고 응급 처치를 지도하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구글글래스를 통해 전송되는 환자의 영상은 물론 혈압과 체온, 맥박 변화 등 구급차에 장착된 장비에 기록되는 생체신호를 확인할 수 있다.


전송된 영상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119에 메시지를 보내 응급 처치를 지시하는 동시에 치료계획을 수립, 환자가 도착하면 곧바로 진료에 돌입할 수 있다. 

 

 

환자와 의료진 손을 자유롭게


IT 기술은 환자와 의료진의 손에서 종이와 펜을 거둬갔다. 버튼 하나로 진료정보 확인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병원의 대명사 분당서울대병원이 적용한 ‘베스트 가이드’ 앱이 대표적이다. 베스트가이드는 블루투스 비콘 기술을 기반으로 실내측위 기술과 3D 지도 기술로 환자가 병원에 들어서면 앱이 자동 구동되고 서비스 위치를 안내한다.


예약내역을 확인해 진료 및 검사일정을 알려주고 진료비 조회와 NFC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병실 청소, 식단 변경 등의 병원 서비스 신청, 의료진 호출, 증명서 신청, 의료비 조회도 가능하다.


미즈메디병원은 자체 개발한 ‘미즈메디’(Mizmedi) 앱으로 진료예약상황, 진료실 위치, 실시간 대기 순서 등을 안내하고 있다.


이전 진료 기록과 원외 처방 내역, 종합 검진 결과, 진료비를 비롯해 진료카드 바코드가 내장돼 카드를 소지할 필요 없이 주차장 등 시설 이용금액 정산이 가능하다.


미즈메디병원은 오픈카드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환자가 결제할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진료비, 검사비 등을 원무과에 수납하지 않아도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미즈메디병원 관계자는 “차별화된 진료 경험 제공을 위해 IT를 활용하고 있다”며 “환자가 보다 편리하게 진료 받을 수 있도록 향후 다양한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진료정보·오류 최소화


IT는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오류로부터 의사를 자유롭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환자는 데이터를 근거로 보다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CDSS에는 350여 가지 체크로직이 입력돼 오류가 없는지를 실시간으로 걸러 잘못된 의약품 처방으로 인한 위험을 감소시킨다.


또한 CDSS에는 ‘표준화 진료지침(CP)’이 연동돼 경험이 아닌 근거에 의해 환자를 진료하도록 하고 있다. 병원은 지금까지 총 13개 진료과에서 146개 CP를 개발, 입원 환자 중 32.5% 달하는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


각 병원은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이용해 환자 진료기록, 검사 기록, 바이탈 시트, 간호일지 등을 동일 관점 및 조건으로 추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질병에 대한 연구 및 타 기관과의 활발한 연계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임상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Smart CDW(Clinical Data Warehouse)를 도입, 오는 10월부터 산하 6개 병원에서 운영할 예정이다.


Smart CDW는 디스크가 아닌 주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클릭뷰를 통해 정형화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분석 가능하다. EMR의 텍스트 데이터는 검색엔진을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가천대 길병원은 한국IBM 빅데이터 분석 어플라이언스인 PDA(PureData System for Analytics)를 이용한 플랫폼인 ‘임상연구 검색시스템(CRDW)’을 구축했다.


환자 진단 정보 3000만건, 의료차트 정보 4억5000만건, 간호기록 정보 3억3000만건, 검사결과 정보 2억5000만건, 임상관찰정보 1억7000만건 등 방대한 양의 임상 데이터가 체계적으로 축척됐다. 시스템을 활용하면 의료진이 동일 관점 및 조건으로 추출하고 분석이 가능하다.


가천대 길병원 조용균 전산정보본부장은 “이번 CRDW 구축으로 길병원은 핵심 연구분야로 삼고 있는 뇌질환 및 대사성질환 분야에서의 임상연구 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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