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전공의가 보는 정부 권역외상센터 지원책
대전협 박지현 부회장 “보여주기식 정책으로 붕괴되는 의료계 못바꿔”
2018.01.30 12:11 댓글쓰기

최근 권역외상센터 지원방안을 둘러싸고 의료계 반발이 이어지자 보건복지부가 진화에 나선 가운데 수련 당사자인 외과 전공의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안치현, 이하 대전협) 박지현 부회장은 대전협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외과 전공의 권역외상센터 파견’에 관한 우려감을 표했다.
 

박지현 부회장은 “전문의가 해야하는 일을 파견 나온 외과 전공이가 할 수는 없다”며 “여러 연차가 각자의 수련 과정에 있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교수진과 팀을 이뤄 환자를 살려나가는 것이다. 그 연차별로 역할이 있고 자신있게 할 수 있는 술기가 있고 그것은 하루 아침에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센터에 중증외상환자가 왔을 때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중증외상에 대한 세부전공을 하고 있는, 통합적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박지현 부회장은 “하지만 현재 중증외상센터 환경을 알고도 지원할 전문의는 많지 않으며 그들에게 왜 열악한 환경의 외상센터를 선택하지 않냐고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외과 전공의를 장기적으로 실력 있는 외과 전문의로 양성하겠다는 것이 아닌, 당장 이용할 수 있는 값싼 노동력으로 쓰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책과 중증외상센터 지원율 증가와의 관계는 유의하지 않은 결과라고 전했다.
 

박지현 부회장은 “준비되지 않았으나 시행하고 싶다는 것의 다른 말인 것과 같은 시범사업으로, 외과 전공의들의 수련 과정을 외과 전공의들의 의견 수렴 없이 졸속행정으로 개편하려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잠깐 반짝하는 보여주기식의 정책으로는 무너져가는 우리 의료계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아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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