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수가협상에서는 적정수가를 담보하겠다는 정부 입장이 있었기 때문에 공급자 단체의 기대감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건보공단이 제시하는 패가 드러나자 기대감은 오히려 절망으로 변하고 있는 모양새다.
대한병원협회 수가협상단은 28일 오후 국민건강보험공단 스마트워크센터(당산)에서 3차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협상을 마치고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난 박용주 병협 수가협상단장(상근부회장)[사진]은 “2차 협상과 마찬가지로 병원계의 어려운 상황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지만, 이러한 주장과 다르게 건보공단이 제시한 수치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이런 상황이라면 정상적인 병원경영이 가능할지가 의문이다. 문재인 케어 시행 시 가장 손실이 많아지는 구조가 되는데 전혀 반영된 부분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재정운영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높은 밴딩 폭이 결정됐을 것이라는 판단했지만, 막상 건보공단이 내놓은 패는 전년도 1.7%와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박 단장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수가 없다. 문재인 케어 시행 등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높은 폭의 인상이 당연하다. 협상기간 동안 최대한 수치를 올려야만 한다. 건보공단이 밴딩 폭을 늘리려 애를 썼다고는 하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