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남자 추무진 의협號 개혁 '재시동'
원격의료 등 의-정합의 사안 연속성 관심…투표율 바닥 대표성 한계
2014.06.19 01:21 댓글쓰기

노환규 전 회장의 탄핵으로 시작된 제38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보궐선거가 추무진[사진] 후보 당선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추무진 당선자는 18일 총1만449표(무효 113표) 중 5106표(49.4%)를 얻어 3653표(35.34%)를 획득한 박종훈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졌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453표였다.

 

선관위 경고 등 불구 고정표 확보 승패 갈라 

 

예상대로 추 당선자로서는 세 후보 중 상대적으로 ‘고정표’를 확실하게 아울렀다는 점이 주효했다.

 

사실 추 당선자는 선거 과정 중 노환규 전 회장의 대의원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 기각과 회원 DB를 이용한 불법 선거운동 논란에 휩싸이며 ‘진땀’을 흘려야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회 경고 조치를 받는 등 후보등록 취소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여기에 노 전 회장에 대한 실망과 회원들의 무관심이 겹치면서 우편투표 개표까지만 해도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온라인투표에서 표심(票心)은 추 당선자측으로 대거 기울었다.

 

최종 투표 결과 1500여표 차이로 박종훈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거머쥐었다는 것은 여전히 노 전 회장을 비롯해 37대 집행부의 개혁 및 방향을 옹호하는 지지층이 견고하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추 당선자 역시 그 동안 “노환규 전 회장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의협 100년 역사에 있어 그가 끼친 영향은 상당하다고 본다”며 “제37대 집행부가 추진했던 의정 합의사항을 비롯해 여러 정책이 단절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혀왔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노환규 전 회장의 불신임을 결정졌던 대의원총회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

 

비록 노 전 회장의 대의원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은 기각됐지만 회원들은 다시 한 번 노환규號 제37대 집행부를 믿어보겠다는 민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회장 불신임 따른 회무 공백 수습될 듯

 

우선, 추무진 당선자의 임기가 곧바로 시작되면 노 전 회장 불신임으로 발생했던 회무 공백은 비교적 빠른 시간 내 메워질 것으로 보인다. 원격의료 시범사업 착수 등 37대 집행부 노선을 이어가겠다고 거듭 공언했던 그였다.

 

조만간 캐비넷이 구성돼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소폭의 조직개편 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정책면에서는 ▲노인정액제 상한선 등 2차 의정합의 중심으로 한 지원책 마련 ▲의료정책연구소 기능 강화 ▲의협의 조속한 안전과 단결 이룩 ▲원격의료 입법 저지 ▲회원 뜻 반영되는 협회 구성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추 당선자는 “원격의료와 관련해서는 각론적인 부분에서 다소 입장 변화가 있으나 그 외 회원들의 실익과 연관돼 있는 38개 항에 달하는 의정협의 아젠다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회장 당선 즉시 대책반을 꾸리고 회원들의 뜻을 묻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는 등 원격의료에 대한 입장 변화는 앞서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 현 비상대책위원회와의 갈등은 어떻게 풀어나갈 지 미지수여서 향후 행보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노환규 전 회장의 탄핵으로 이뤄진 보궐선거였지만 추 당선자가 최종 확정되면서 커다란 소용돌이는 일단락된 셈이다.

 

하지만 우편은 물론 온라인투표의 저조한 참여율로 인해 비록 임기 10개월여의 회장이라도 ‘대표성 논란’ 불씨가 남아있다.

 

특히 온라인투표 제도가 무색할 정도로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임기 내내 대표성에 있어 한계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실제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온라인투표가 도입됐지만 회원들의 관심이 저조해 우편과 온라인을 합쳐 전체 유권자 3만6083명 가운데 1만449명만 투표에 참여, 28.96%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10만 의사를 대표하는 의협에 대한 회원들 무관심과 냉소가 여간 심각한 정도가 아니라는 현실도 추 당선자가 안고 가야할 숙제로 험난한 길이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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