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생존·미래 먹거리 '초음파'
학회 초음파대책위원회, 연수강좌 개최 등 교육 집중 방향 설정
2016.01.15 20:00 댓글쓰기

올해부터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 난치 질환)에 대한 유도 초음파와 수면내시경이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4대 중증질환의 경우 진단 목적 초음파 검사에만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십 수 년 전부터 전공의 기피 현상과 선천성 심장수술 감소 등 악순환이 거듭돼면서 좀처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흉부외과학회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초음파'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

 

미래 먹거리를 찾고 약화된 흉부외과 의사들의 입지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다.

 

15일 고대안암병원 흉부외과 김태식 교수는 서울 LS용산타워 28층 트레이닝룸에서 개최된 '제44대 임원진 워크숍'에서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2013년 첫 제한적 초음파 급여화가 시행된 후 2015년 급여범위가 확대됐다면 2016년에는 전체 질환에 대해 급여화된다.

 

정부는 지난해 4대 중증질환 진단 위한 초음파 급여화에 이어 전체 대상에 대해 초음파 급여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고 초음파검사가 필요한 모든 질환과 의료과정을 대상으로 분류체계를 개발하기로 했다.

 

흉부외과 대체 불가능 사유 등 적시

 

이 같은 흐름을 일찌감찌 감지한 흉부외과학회는 초음파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심장과 관련된 초음파 항목으로 심장수술 중 도플러 초음파에 대한 제도권 진입 촉구에 본격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검사대상은 관상동맥우회술 중 이식혈관의 혈류 측정이다.

 

김태식 교수는 흉부외과의 대체 불가능 사유로 "관상동맥우회술 중 이식혈관을 연결한 직후 이 혈관 내 혈류를 평가해 추가 수술 여부를 수술 중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식된 혈관의 개통성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술을 끝내고 나올 경우, 환자의 회복과 생명을 담보할 수 없어 재수술이나 추가 시술이 필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현실적으로 대체할 수 있는 평가 수단이 없고 측정 단말기기가 여타 초음파기기와 달리 고가의 소모품으로 급여화 후 수가 보전이 되지 않으면 장비 유지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초음파 급여화 항목에 흉부외과의 고유한 진료영역이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긴박성, 수술집도의의 수술 후 초음파 직접 시행의 당위성 등을 근거로 고유 항목을 강조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여기에 중환자실, 외상 분야에서 시행되고 있는 항목들도 점검해 적정한 수가가 책정될 수 있도록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김 교수는 "급여화 이후 초음파 인정의에 대한 규정이 강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소모품이 필요한 수가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치료적 접근에 수반된 초음파 항목에서 포괄수가 또는 개별수가 각각의 장단을 파악하겠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김 교수는 "ECMO 시술에서 심장, 복부, 혈관 초음파를 포괄하는 수가로 책정하는 방향, 혹은 각 부위별 수가로 책정하는 방향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행인 것은 지난 7월부터 분과협의체 및 총괄협의체 회의에 흉부외과가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초음파 연수강좌 정례화…"학회 차원 자격 부여 검토"

 

그러면서 학회는 초음파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중지를 모으면서 중단기 목표를 설정하고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교수는 "초음파 교육 및 인증 시스템 확립을 위해 초음파 연수강좌(hands-on)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환자의학연구회를 주축으로 내달 향후 구체적 교육 내용을 확정해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오는 6월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세션을 마련, 연수강좌를 진행한다.

 

분위기를 이어가 하반기에는 독립적인 초음파 연수강좌를 진행함으로써 학회 차원의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타 초음파 관련 학회와 협조할 것"이라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흉부외과 의사들도 이젠 챙길 것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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