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조기진단은 맞춤의학 위한 첫걸음'
대한치매학회, 바이오마커 이용과 신약개발 중요성 강조
2015.04.12 20:00 댓글쓰기

대한치매학회가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진단 중요성을 강조해 주목된다.

 

대한치매학회는 지난 11일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뇌척수액검사(CSF)와 PET-CT를 통한 치매 조기 진단의 의미를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박미영 치매학회장은 "아직까지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것이 치매 질환"이라면서 "최근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국내에서도 바이오마커 등을 이용한 조기 진단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간 퇴행성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신약 개발과 관련한 대규모 임상 연구들이 실패를 거듭한 원인이 투약 시점에 있는 것으로 귀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약물의 투약 시점을 알츠하이머병 병리 발생 이후이면서도 임상적으로는 치매가 발생하지 않은 '치매 전단계'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높아지고 있다.

 

학술이사인 이대목동병원 정지향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뇌척수액 검사를 통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 측정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사용이 가능해 조기 진단이 일정부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은 일반적으로 뇌세포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과 과인산화타우 단백이 침착하면서 세포 손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과 과인산화타우 단백의 축적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뇌척수액검사를 통해 바이오마커로 확인하는 것과 아밀로이드베타 리간드를 이용한 PET CT에서 베타이밀로이드의 비정상 축적을 확인하는 것이다.

 

양동원(가톨릭 서울성모병원) 총무이사는 "세계적으로 맞춤의학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만큼, 알츠하이머를 비롯한 치매 질환도 환자별 맞춤 치료가 가능하려면 조기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설명에 따르면 조기 진단이 시행되면 학술적인 목적으로 조기 환자군이 늘어나 연구가 활발해지고 약의 효능 확인 등을 비롯한 신약개발이 가능해 진다.

 

또, 바이오마커를 통해 증상이 아주 경미하거나 초기 병세로 인해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한 경우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어 환자 치료 및 예방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아직까지 가이드라인이나 조기 진단에 따른 사회적인 인식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향후 필요한 부분이다.

 

양동원 교수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치매에 대해 좋지 않게 보는 편견이 있는 만큼 진단 환자의 기준이 명확해져야 할 것이며, 향후 검사에 따른 양성과 음성의 판별 등 추가적으로 논의돼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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