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러 '3국 심장 프로젝트' 결실 주목
건대 송명근 교수, 중국내 2곳 카바센터 설립…유럽·미국 등 진출 앞둬
2012.08.02 05:10 댓글쓰기

지난 7월6일 중국 닝시아 회족자치구의 은천시 지역 신문에는 심장수술을 받은 한 환자의 치유기가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지역 방송 등 다른 언론도 이 환자의 건강상태와 함께 수술을 집도한 한국 의사에 대해 극찬했다.


당사자는 다름 아닌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송명근 교수. 송 교수가 중국에서는 최초로 61세의 남성에게 카바수술((종합적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술)을 시행했고 환자는 현재 퇴원, 정상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명근 교수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중국내 두 곳(은천시, 동북삼성 지역 목단강)에 카바수술 전문센터를 개설, 운영권을 갖게 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모든 자본은 러시아 사업가가 제공하며 중국은 부지, 시설과 인력 등의 인프라를 지원한다.

 

건국대병원측은 기술과 의료진 교육을 담당하는 등 비용은 전혀 투자하지 않으면서 이익에 대한 많은 부분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에서의 카바수술 실시는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 간 3국의 공동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첫 발걸음을 내딛은 것이기 때문이다.

 

2년 전 합의돼 시행된 이번 프로젝트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모든 자금을 대는 러시아 사업가와 송명근 교수의 인연이다. 이 사업가는 지난 1997년 4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송명근 교수에게 심장이식을 받고 새 생명을 찾았으며 이후 송 교수의 카바수술 등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면서 송명근 교수가 10여 년 전부터 동북3성(중국, 러시아, 북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것을 알고 사업 파트너로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 성사를 비롯해 향후 유럽 및 미국 진출시에도 이 사업가는 무한 투자를 약속했다는 전언이다.

 

중국 내 첫 카바수술 센터가 설립된 은천시는 주변 진료권에 약 2500만명이 있고 동북3성의 목단강도 전체 인구가 1억명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어서 카바수술의 위상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명근 교수는 은천시로부터 중국 의사면허증과 명예시민증을 부여받아 현지에서의 활동이 매우 자유롭게 됐다. 송 교수를 포함 건국대병원 의료진들은 이번 초청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을 정도로 현지에서는 카바수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었다.

 

송명근 교수는 "중국에는 판막환자가 많다. 현지에서 항응고제를 먹지 않고도 심장을 고칠 수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각광받고 있다"며 "10월1일 양쪽 지역의 의료진 8명이 건대에 와서 카바수술 연수를 받는다"고 소개했다.

 

中 "은천 지역에 카바수술 세계교육센터 설립" 제안

송명근 교수는 이번 중국내 카바수술 시행과 카바센터 설립을 계기로 중동 및 유럽. 미국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며 구체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송 교수는 "당초 9월 예정이었던 유럽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될 슬로바키아에서의 수술은 캐나다 국제학회서 카바수술 관련 발표로 10월경으로 늦춰질 계획"이라며 "미국 병원의 요청에 따른 현지 시술도 내년도 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송명근 교수는 외국 진출에 따른 보람과는 별개로 고민거리가 생겼다. 한국에서 첨예하게 논란이 빚어지면서 카바수술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게 외국서의 폭발적 반응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에 은천 지역에 카바수술 관련 '세계교육센터'를 건립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명근 교수는 "당연히 카바수술 교육 등의 메카는 한국이 돼야 한다. 그런데 워낙 방해가 많고 말이 많으니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중국에서 모든 것을 대주겠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국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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