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지방 소재 의과대학의 신입생 중 절반은 수도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현행법이 권고하는 지역인재 선발비율도 지키지 않고 있어 지방의대 의사 이탈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34곳의 신입생 46.4%가 서울‧경기‧인천 고교 출신이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서울·경기·인천 지역 고교 출신 입학생이 64.3%이었다. 강원권 의과대학의 경우도 수도권 출신이 63.4%, 충청권 대학들은 수도권 출신이 45.1%로 높았다.
수도권 대학들을 제외한 지방대학 중 수도권 출신 학생의 입학비율이 높은 대학은 강원도에 위치한 한림의대로, 76.3%가 수도권 출신이었다.
단국의대 또한 75% 입학생이 수도권 출신이었고, 이 밖에 을지의대, 대구가톨릭의대, 가톨릭관동의대, 원광의대도 수도권 출신이 입학생의 50%를 넘었다.
의학전문대학원의 경우 수도권 대학 출신 입학생의 비율이 강원대 의전원이 61.2%, 충주에 위치한 건국대 의전원이 57.5%에 달했다.
의대에 입학한 수도권 고교 출신은 서울이 가장 많아서 27.7%에 달했고, 경기 16.7%, 인천은 2%였다.
연세대 원주·동국의대·울산의대 등 지역인재 등용 무관심
졸업 후 지역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수도권 학생비중이 높은 가운데, 지방 의과대학이 선발해야 하는 지역인재 비율을 지키지 않는 대학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은 '해당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졸업예정자를 포함한다)'을 일정비율 이상 선발하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역균형인재 선발을 해야 하는 지방대학 23곳과 의전원 4곳 중 연세대 원주캠퍼스와 동국의대, 대구가톨릭의대, 울산의대, 을지의대, 원광의대, 건국대(의전원)은 지역인재 모집 비율을 채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학 중 해당 지역 출신을 가장 적게 선발한 대학은 울산의대였다. 부산‧울산‧경남권 학생모집비율이 30%이지만 실제 해당 지역 학생선발은 10%에 그쳤다.
2020년 의전원에서 의과대학으로 전환한 동국의대의 경우 대구‧경북권 30% 선발에 못치는 23.5%에 그쳤지만, 의전원은 32%를 선발했다.
서동용 의원은 "지방의대의 수도권 출신 입학생 비중이 높고, 일부 대학에서 지역인재 선발비율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이는 지역의료 불균형 해소를 위해 지방대에 의대정원을 배정한 국가정책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