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제 공회전 거듭···"핵심은 기간 아닌 교육의 질"
박용범 의학회 수련교육이사, 지도전문의제 도입 제안…"국가가 지원"
2024.06.14 11:20 댓글쓰기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진척 상황은 없었던 인턴제 개편과 관련해 '인턴 지도전문의 제도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인턴을 폐지하든,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든, 핵심 문제는 수련기간이 아닌 만큼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박용범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14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인턴수련제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이 같이 주장했다. 


현재 인턴제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4주 이상을 근무하고 나머지 순환근무는 선택적으로 과를 정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턴 수련 후에도 충분한 일차진료 능력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충분한 진로탐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이에 앞서 ▲2년제 전환 ▲인턴제 폐지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고, 정부는 인턴제 폐지를 입법예고하기도 했지만 전공탐색 기회가 없어진다는 의대생 반발과 수련병원장들 반대로 유보됐다. 


박용범 이사는 "현행 인턴제도는 피수련자의 개별적 교육 수요를 적절히 반영하지 못하고 병원 필요에 따라 여러 과를 순환하는 상황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턴을 수련키에 적합하지 않은 수련병원이 존재하고 많은 수를 자병원 형태로 선발하기 때문에 순환근무 불균형 등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도 교육 주체인 수련병원들이 인턴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낮고, 환자들도 전문의에게 진료받기 위해 오지, 인턴에게 진료 받고 싶어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로 인해 인턴이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기도 하고, 3~4월 수련 초기에 제대로 경험 못한 술기를 환자에게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련환경평가 역시 시스템, 인턴 만족도 등 형식적 내용과 증빙자료는 있지만 역량 성취에 초첨을 둔 현장 바탕 평가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턴제, 1년이 핵심 문제 아냐···지도전문의 지원·운영주체 중요"


그는 "인턴 수련 교과과정은 잘 만들어져 있지만 수련병원별 교육의 질적 차이가 크고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전공의 교육에 비해 인턴 수련교육에 집중할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턴수련 표준교육안을 만들어 교육을 체계화하고, 인턴 전담 지도전문의를 국가가 지원해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지도전문의는 대학병원의 경우 연구, 진료, 교육 등을 담당하며 상당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어 인턴 교육에 신경쓰기 어려운 구조다. 


박용범 이사는 "현행 1년 인턴제도에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1년이라는 기간이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 보긴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수련프로그램의 질이고, 이를 좌우하는 것은 교육자와 수련프로그램 운영·평가를 위한 독립 주체와 지원시스템"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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