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대 부속병원 비뇨기과 장성구 교수가 집필자이며 평전 인물은 ‘만락헌(晩樂軒) 장석인 공(張錫寅 公)' 이다.
이 책은 장성구 교수가 증조부인 장석인 공의 애국 헌신한 삶을 기리고 더불어 조상의 얼을 바탕으로 후손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삶의 안내서를 자임하는 차원서 집필했다.
발간 시점도 내년 1월10일 고인의 탄생 150주년을 앞두고 최근 마무리 됐다.
1863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장석인 공은 젊은 시절 항일의병 활동에 군자금을 지원했고 이후 의병 활동이 실패하자 광암 이규현 공 등과 함께 후손 교육에 전념했다.
고인은 의병 지원에 따른 일제의 탄압을 피하고자 여주군으로 이주했으며 이 곳에서 지역의 뜻 있는 선비들과 학문적 교류를 쌓았다.
거듭된 흉년에도 불구하고 일제의 잔악한 수탈이 끊이지 않자 이에 항거하는 차원서 사재를 털어 100여 가구에 규휼미를 전달하기도 했다.
고인은 또한 계몽운동가이자 애국지사인 치재 이민응이 주도한 빈민구제사업에도 참여했고 농촌진흥을 목적으로 한 활동에도 장남을 통해 적극 지원했다.
노년에도 그의 애국애족 마음은 식지 않았다. 장석인 공은 의병에 참여했다가 쫓기는 몸이 된 애국지사들이 일제에 의해 지명수배됐을 때 은신처를 제공하고 그 가족들 생계까지 돌봐주는 활동을 펼쳤다.
이 책은 만락헌의 연원을 비롯해 생애, 학맥, 사회활동 등이 자세히 수록됐으며 가문의 계보까지 소개했다.
장 교수는 이 책을 집필하는데 4년 여의 시간을 쪼개가며 열정을 불태웠다. 자료가 워낙 방대하고 여기에 어려운 한자문이나 한시 번역을 위해서는 역사학자 수준의 한문 실력 등이 갖춰져야 했기에 그의 남다른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장성구 교수는 “망국이라는 형언할 수 없는 현실의 아픔 속에서 장석인 이라는 유학자가 어떤 삶을 통해 지식인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했는지 살펴봤다”며 “그는 저명한 역사적 인물은 아니지만 암울했던 시대, 무엇을 추구했고 어떻게 자신의 뜻을 펼쳤으며 어떠한 사회적 기여를 통해 이웃과 가족을 지켜왔는지 등은 충분히 살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집필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