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집 이어 시집 낸 대학병원 원로교수
경희의대 장성구 '각박한 세상, 삶의 여유를 되찾는 계기 필요'
2015.11.09 11:43 댓글쓰기

우리나라 작곡계 거목으로 알려진 김동진 선생과의 인연으로 지난해 2월 가곡집을 발표한 경희대병원 장성구 교수(비뇨기과)가 이번엔 시집을 냈다.

 

‘여강(驪江)의 꿈’이란 제목으로 출간된 이번 시집에서 장성구 교수[사진 左]만의 아름다운 문학적 상상력이 마음껏 펼쳐졌다.

 

특히 책 후반부에는 부록으로 김동진 선생의 가곡 악보가 수록돼 보다 풍성하고,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시집 1권에는 약 120~130편 작품이 수록된다. 장성구 교수는 본인 작품 게재 숫자를 다소 줄이면서 가곡 악보를 첫 시집에 포함시켰다. 고인과의 추억을 소중히 하는 장 교수의 따스한 성품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가곡집에 이어 시집까지 출품했지만 아직 부끄럽다”며 “진료에 쫓겨 별도의 창작 시간을 마련할 수는 없었지만, 시를 쓸 때만큼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여강의 꿈’은 장성구 교수 삶의 철학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등학교 시절 창작 시부터 최근 창작 시까지 모든 작품이 망라됐기 때문이다.

 

장성구 교수는 “대중 교통을 이용하면서 또는 길거리를 걸으면서 언제든 자유롭게 시상(詩想)을 떠올리곤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이 어떠한 시대인가. ‘스마트폰’ 시대 아닌가. 시간과 장소에 받지 않고, 시상이 떠오를 때마다 메모할 수 있어 즐겁게 시 창작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웃음을 내비쳤다.

 

‘여강의 꿈’[사진 右] 초판 1000부 중 일부는 대형서점에 배치됐으며, 일부는 지인들에게 선물로 전달됐다.

 

추천사를 잘 쓰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前 한국문인협회 성춘복 이사장은 이번 시집에 대해 극찬했다.

 

성춘복 이사장은 “장성구 시인이 엮어내는 시 세계는 공감대가 넓은 만큼 낭송만으로도 들려줄 수 있어 그 의미가 아주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미 많은 작품들이 애송곡으로 불려져 독자의 가슴에 닿아있고, 특히 쉬운 어휘가 속도감마저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성춘복 이사장은 “뜨거운 공감과 깊은 교감의 파장을 지닐 수 있게 한다”며 “장성구 시인의 보폭에 우리는 쉽게 큰 기대를 가져도 좋다. 우리 시단의 앞날에 이번 시집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거침없는 문학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성구 교수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내년 40편 내외 작품이 실린 수필집을 출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장성구 교수는 “시는 모든 사람이 쓸 수 있는 자유로운 창작물”이라며 “마음의 여유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어렵게만 생각할 분야가 절대 아니다. 스스로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시를 창작하는 행위 분명 자신에게 안정감을 제공해 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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