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어 타대학병원 교수들 동참···국가 '진료대란' 우려
가톨릭의료원·고대병원 등 교수협의회 차원 '외래 중단·수술 축소' 검토
2020.08.28 13: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민식·박정연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외래 축소·중단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다른 주요 대형병원에서도 교수들이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은 외래중단‧수술 연기는 물론 단계적인 파업도 고려하고 있으며, 고려대병원에서도 교수 파업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전임의들에 이어 교수들도 단체행동 논의에 착수하면서 병원 현장 혼란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서울 소재 주요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각 의대교수협의회는 단체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갔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의 교수협은 외래 중단과 수술 연기는 물론 단계적인 파업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성모병원 B교수는 “당장 9월1일부터 의사국시가 강행되고 전공의 및 전임의 대상 행정명령에 따른 징계절차가 가시화되고 있어 교수들도 제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병원 교수협의회 역시 교수 파업과 관련한 설문을 진행하는 등 단체행동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고대안암병원 C 교수는 “교수들을 대상으로 이번 전공의들 파업을 지지하는지 여부와 함께 앞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때 교수들의 파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 등에 대한 설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분업 때와 상황이 다르다. 더욱 심각하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 결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양대학교병원 교수들 또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양대병원 D교수는 “어제, 오늘 사이 교수파업에 대한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를 처벌하는 일이 발생하면 우리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은 모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수들이 파업에 참여해도 각 과별로 중환자를 보기 위한 인력은 남겠지만, 이처럼 본분을 저버리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정부는 더 이상 의료계를 자극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아직까지 강경행동에 관한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속 교수들은 '다른 병원과 마찬가지로 전공의를 보호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울산대의대와 성균관대의대 교수회는 전날(27일) 각각 성명서를 내며 ‘제자(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불이익을 당할시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서울병원 E교수는 “아직까지 구체화된 계획은 없지만 앞서 발표한 바와 같이 기본적인 방침은 전공의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향후 실제 행정처분 사례가 나온다면 단체행동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F교수 또한 “인력공백을 메꾸는 와중에도 성명문을 통해 명확하게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며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전공의들을 계속해서 지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으로 주요 대학병원은 진료 및 수술 등에 있어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일평균 120건 하던 수술을 절반으로 줄였다. 다른 '빅5'인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도 평상시보다 수술건수를 20~30% 줄이고 외래진료도 축소했다. 이밖에도 신규 입원환자를 받지 않는 등 인력부족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파업에 참여한 의료진 공백을 메꾸기엔 역부족인 상황으로 교수와 전임의는 당직과 선별진료소 근무를 늘려가며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의료진 부담은 증폭될거란 관측이 나온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우리 병원은 오늘부터 전체 입원예정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데,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업무량이 폭증할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민식·박정연 기자 (ms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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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앙 08.31 09:00
    힘을 보여달라는 말은 파업에 동참하라는 말이지.

    돈만아는 현대중앙은 절대로 파업에 동참하지 않을 걸? 서울대병원 내과를 봐라! 역시 다르다.
  • 대한인 08.29 15:39
    대한민국 의사들을 응원합니다.

    정부는 의사가 진료에 매진할 수 있게 악의 의료정책을 당장 백지화하라.

    제대로된 정책으로 설득하라.

    그들이 진료에 매진하도록.
  • 08.29 19:29
    의사들 단합해서 이번에 잘해야 한다. 잘못하면 평생 후회할것이다. 
  • 의료정의 08.28 15:05
    일반국민이다.

    이건 말도 안되는 미친 의료정책 폐기만이 사퇴를 진정시킬수 있다.

    코로나 엄중한 시기에 의사들을 자극하는 추접한 짓을 그만두길~
  • 08.28 21:08
    멍청한 소리마라. 그렇다면 왜 정부는 이 중요한 시기에 20년 뒤나 그 효과를 평가할 공공의대를 밀어붙히는가?  공권력 자랑하냐?  코로나 진정되고 의료계와 협의해서 진행해도 된다. 왜 안하냐?  그건 딱
  • 현대중앙 08.28 13:31
    국내 최대 병원 현대중앙! 이제 그 힘을 보여주세요!!!

  • 08.28 17:33
    봉직의이면 봉직의답게 행동해라, 내가 댓글 달면 빤쓰런 하더라ㅋㅋㅋ
  • 08.28 14:36
    지금 와선 힘을 보여주세요?? 지금까지 악플이란 악플은 다 달고? 양심 없는 사람!!
  • 진료개편 08.28 13:25
    국민은 없고, 제자만 중요하니 참!
  • 08.28 23:01
    국민은 대가리도 없으면서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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