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이 임박하면서 영국‧미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국민 불안을 잠재우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말 그대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백신을 실시간 방송에서 접종하는 ‘라이브 접종’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이 날 화이자와 바이오엔태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긴급사용 승인 한 데 이어 다음 주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존슨 총리가 국민들 앞에서 직접 백신을 맞겠다는 것이다.
맷 핸콕 보건장관 역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실시간 방송에서 접종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외에도 영국 정부는 국민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NHS의 접종장려 캠페인 모델로 영국 왕실 가족을 고려중이다.
영국에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는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前)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한 위험성이 덜한 사람에게도 접종 순서가 올 때가 되면 당연히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앤서니 파우치 박사와 같은 전문가들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대중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이를 촬영하거나 방송에서 백신을 맞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이처럼 백신 접종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다.
의학학술지 Lancet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겠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영국 국민 3분의 1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부정적이거나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미국 국민들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더욱 크다. 최근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58%만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등 여당 의원들이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사전임상시험 참여 의향서에 서명하며 국민들의 임상시험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