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영난 장기화…'고유목적준비금' 카드 주목
"인력 중심 의료기관 위기 상황서 활용 가능" vs "사용 위한 법적 근거 부재"
2024.04.17 05:06 댓글쓰기

의대정원 확대 논란으로 촉발된 전공의 집단 휴진이 장기화한 가운데 개별 기관에 따라서는 수백억원이 넘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의 인건비 전용 가능성까지 조명되고 있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분원 건설이나 설비 투자 등 병원의 미래를 대비한 핵심 자금으로 경영위기 속 절박한 병원계의 심정을 대변했다는 전언이다.


대부분 대학병원이 행정직원 및 간호사인력에 무급 휴가 제안 등 월급 지급마저 담보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들이 이 같은 분위기까지 유발했다는 해석이다. 


16일 병원계에 따르면 직원 월급 지급 및 경영난 일시적 해소를 위한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전용을 요구하는 일각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공익법인이나 비영리법인이 향후 목적사업에 사용하기 위한 재원을 미리 손금으로 계상하는 제도다. 


현재 서울대병원이 4월 대출 한도를 1000억으로 확대했고 서울아산병원 및 세브란스병원는 비상 경영체계에 돌입하는 병원경영난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기타 병원들도 무급휴가 제안, 병동 통합운영 등 긴축 경영을 위한 방안들을 대다수 시행 중이다. 


한 병원계 관계자는 “대학병원 내부에서 무급휴가를 두고 직원 간 갈등도 존재한다”며 “인력 비중이 큰 병원 운영상 직원 월급 지급을 위해 고유목적사업금의 사용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유목적사업금, 사용 사실상 불가


이미 병원들의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사용은 3월께부터 요청됐지만, 사용 주체인 대학은 법적근거 부재 등을 이유로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 사용근거가 없고 사용시 분원 무산은 물론 장기투자 및 전략이 크게 훼손되기 때문에 준비금을 일반 직원 인건비로 지출하는 데 대한 부담이 결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비영리법인이 의료업을 지속 가능토록 하는 일종의 안전장치로 인건비 지출로 사용한 전례가 없다는 점도 사용불가론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정부의 현재 비상지원 이외에도 차후 추가적 지원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어 회계상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도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적인 문제도 넘어야할 산이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병원 경쟁력 유지를 위한 시설 및 장비투자와 같은 고유목적사업에 사용하지 않으면 세무상 손금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과세소득에 합산, 과세된다. 결국 인건비에는 현재 법적 규정상 사용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병원계 일각에서는 인건비 비중을 생각하면 한시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들도 만만치 않게 목격되는 상황이다. 


고유목적사업준비금 사용하면 분원 설립 무산 등 초래 가능성


일각에서는 고유목적사업준비금과 관련해 분원이 무산될 수 있어 이를 기피하는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현재 상당수 대학병병원이 분원을 추진하는 만큼 이를 사용할 시 사실상 분원 추진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결국 법 개정으로 한시적으로 인건비 전용이 허용될 경우에도 현실적으로 이를 적용할 병원이 그리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대병원(경기도 시흥배곧 800병상) ▲서울아산병원(인천청라 800병상) ▲연세의료원(인천송도 800병상) ▲가천길병원(서울송파 1000병상) ▲인하대병원(김포 700병상) ▲경희의료원(경기하남 500병상) ▲아주대의료원(경기평택 및 파주 500병상) ▲고대의료원(경기과천 500개) ▲경기도(남양주 500병상) ▲한양대의료원 경기안산(미정) 등만 6600병상에 이른다. 


주요 병원들의 고유목적사업준비금 현황을 보면 2022년 기준으로 ▲서울대병원 840억원 ▲서울아산병원 3858억원 ▲인하대병원 903억원 ▲아주대병원 75억원 등을 보유하고 있다.  


치솟는 건축비와 기타 법적인 제재 등 여러 분원 추진의 악재를 생각하면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의 인건비 전용은 사실상 이뤄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는 분위기에서 분원을 이렇게 허용한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를 보면 병원들도 고유목적사업금의 인건비 전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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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청한복지부 04.26 07:15
    대형병원 망해라! 윤통이 즐겁게 의료망치고 있어 ㅎ .의사 죽이고, 국민 죽이고 살인자.악마는 즐겁게 한국의료를 죽이고 있군
  • 분원폐지 04.18 15:41
    분원설립하면 지방의료 초토화된다 분원폐지하고 전문의 더 고용해서 전공의비율 10%로 맞춰라. OECD수준으로
  • 허허 04.18 11:04
    무식한  기사네

    저게  실제로  현금 들고있는게  아니라니까?
  • 선례가 중요함. 04.17 11:07
    당장 상황이 어렵다고 설비투자금을 위한 자금을 인건비로 돌리기 시작한다면, 향후 보건의료노조가 고유목적사업준비금에 대해 n분의1식으로 나눠달라고 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그리되면, 향후 병원발전은 쫑나는거다. 단 1번이라도 선례를 남긴다면, 추후 재앙적인 상황을 맞을 것이다. 현재 병동축소 정원감축이 답일거다. 일도 없는데, 인력줄이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겠는가?

    이거 다 윤석렬 때문인거다.
  • 가짜판새 04.17 06:08
    고유목적사업준비금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인가. 전공의들 인건비를 착취한 돈인데 왜 사용 못해? 그렇게 착취한 돈으로 분원 건설하고 병협은 정부와 짜고 6600병상에 또 몸 갈아 넣을 값싼 노동자를 구해서 분원에 투입해서 지방병원과 개인의원 초토화 시키려는 악마같은 대학병원들 이번에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힘을 합쳐 파산시켜야한다.  본원은 어짜피 파산해도 세금으로 메워서 살린다. 부실기업도 산업은행에서 대부분 메워서 살린다. 지금 정부에서 B플랜도 없어 속수무책으로 1승을 위해 파국으로 가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잘 된 일이다. 그래야 의사집단이 모든 정권에서 동네북에서 벗어 날 수 있다. 선거 후 숟가락 올리려는 이죄명이도 믿으면 절대 안된다. 결국 의료대죄앙만이 믿을 수 있다. 교수도 4월 25일 사직서가 시늉인지 의대생과 전공의와 한편인지 병원과 중간착취 관리자인지 두고 볼 일이다. 개인의원은 관심도 없고 능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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