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펠로우도 노조 결성?
의협, 올 11월 목표로 계획 수립…'준법투쟁 고려'
2012.07.04 10:58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회장 노환규)가 '의사 노동조합' 결성 현실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4일 의협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봉직의, 전공의, 교수, 펠로우 등 지역·직능별 의사 노동조합을 결성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진행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14일 개최되는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총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의 불을 지필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 의사 10만여 명 중 개원의 등을 제외한 봉직의는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사실 국내 의사 첫 노동조합은 지난 2006년 출범한 전공의노조다. 그러나 지금은 '유명무실'한 존재로 전락했다는게 전반적인 평가.

 

의협 송형곤 대변인은 "포괄수가제, 만성질환관리제 등 긴급 현안과 함께 제37대 집행부가 추진하고자 했던 사항이 바로 '의사 노조' 설립이었다"면서 "위원회를 구성하든, 상임위원회에서 집중 논의하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의사 노조가 결성되면 의료 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준법투쟁에 들어갈 경우에는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송 대변인은 "대한민국 근로자라면 당연히 기본적인 권리가 존중돼야 하는데 유독 의사들, 특히 전공의, 펠로우들에 있어서는 무시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초과 근무로 인해 의료의 질이 하락할 뿐만 아니라 의료사고로 직결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경영자측과 정부가 다소 긴장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의사들의 진료 환경 개선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의료계의 이러한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열린 '전공의 결의대회'에서 노환규 회장은 "과거 많은 의사들은 노조에 대해 거부감을 가졌다. 하지만 의사노동조합 설립은 의권 투쟁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노 회장은 "지역·직능별로 노조위원장을 선출해 회원들 간의 소통과 화합을 도모하고, 의료계 현안을 공론화하는 데도 효율적일 것"이라며 "병원 경영자들은 전공의를 값싼 노동자로 인식하고 있다. 협회가 나서서 노조를 만들테니, 적극 참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참석했던 300여명의 전공의 대부분이 노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내기도 했다

 

송형곤 대변인은 "노동자로서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총론에는 이견이 없으나 교수들을 규합하는데는 다소 난항이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노조 설립 자체는 법적으로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각론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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