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부인이 고교생 딸 논문 참여 문의'
단국대 의대 A교수 '적절치 않았고 책임져야 할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2019.08.21 06:18 댓글쓰기
사진출처: 연합뉴스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최근 논란이 된 딸의 논문 참여에 관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는 “딸 논문과 관련해 조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 없다”는 조 후보자측 기존 발언과 배치되는 부분이어서 앞으로 상당한 논란이 초래될 전망이다.
 
또 해당 논문의 책임저자는 조 후보자 딸의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서 “적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0일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단국대 의과대학 A교수는 “조 후보자의 아내가 저희 집사람한테 얘기를 한 거 같다. 당시 뜬금없이 고등학생을 데려다 논문 작성을 하냐고 했는데, 나중에 연락이 왔다”며 “논문 논란이 적절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책임져야 할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A교수는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참여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 논문의 책임저자다. 그의 아들은 조 후보자 딸과 같은 한영외고 출신이기도 하다.
 
조 후보자 딸은 한영외고 유학반 재학 중에 A교수가 소속된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가량 인턴을 하던 도중 연구소 실험에 참여했고, 해당 논문의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은 지난 2008년 대한병리학회에 제출됐다.
 
A교수에 따르면 당시 한영외고에 학부모 모임이 있었고, 여기에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대학진학을 목표로 의사 등 전문직종 종사자와 연결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학부모 모임을 통해 조 후보자 배우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 후보자 딸이 논문 제1저자로서 역량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논문 목적이 대학 진학에 있었음을 나타냈고, 조 후보자 딸의 ‘영어 능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논문은 해외에서도 두 차례 인용될 정도로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는 “나도 처음부터 외국저널에 보내고 싶었는데 손해를 많이 봤다. 한 번 해외에 보내서 거부당하면 다시 검토되기까지 몇 개월이 훌쩍 지난다”며 “조 후보자 딸의 인턴십 목적이 입학사정관제인데 논문을 제출하지 못 하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자 딸이 나보다 나은 것이 ‘영어’”라며 “내가 책임저자이기 때문에 논문 작성 과정에서 조 후보자 딸의 기여도를 생각했고, 제1저자는 학부생이나 대학원생이 하는 것이지 교수가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A교수는 ‘해당 논문으로 고려대학교 이공계-의전원 등 진학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나로서는 실망했다. 의전원에 가는데 논문을 이용해서 난리가 벌어진 것 아닌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조 후보자의 배우자가 딸의 논문 참여와 관련해 연락을 했느냐’는 질문에 조국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준비단) 관계자는 “기존에 내놓은 입장을 참고하라”고 답변했다.
 
준비단은 법무부 기자단에 “조 후보자 딸은 ‘학부형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여러 프로그램 중 해당 교수의 프로그램에 지원했다”며 “일련의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및 완성 과정에 후보자나 후보자의 배우자가 관여한 바는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계 인사들은 조 후보자 딸의 제1저자 등재 논란과 관련해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 교수는 “논문 논란은 매우 기분 나쁜 것”이라며 “해당 논문은 외국에서 두 번 정도 인용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당 논문이 조 후보자 딸이 한 것인지, A교수가 한 것인지 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후보자 딸은 의학교육입문검사(MEET·Medical Education Eligibility Test)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수시 전형으로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서는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논문이 이공계 대학·의전원 합격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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