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통용되는 ‘명의(名醫)’는 대학병원 교수를 말한다. 그런데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만성질환자 혈당 관리가 형편없는 수준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교수들이 규모의 경쟁에서 수직적 경쟁만 해왔다. 다른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환자를 돌볼 수 없는 구조다.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지영건 급여기준실장은 최근 열린 ‘한국형 ACO(Accountable Care Organization, 책임진료기구) 및 커뮤니티케어 연구포럼’에서 이 같은 주장을 펼쳐. 그는 "현행 의료 공급체계는 승자와 패자만 존재하는데 지역 단위로 회원 병의원을 묶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는 ACO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며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는 소신을 피력.
지 실장은 “정부는 의료기관을 묶는 ACO 지불방식이 고민스럽겠지만 점차 의료비 지출이 억제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ACO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