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정숙경 기자] 경찰이 응급실 폭력 사범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공언한 지 불과 두 달 만에 지난 11월1일 새벽 시간대 만취 상태로 응급실을 찾은 경찰 간부가 목이 마른 데 물을 주지 않는다며 소동을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의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실정.
이런 가운데 충남 某대학병원 A교수가 응급의학과 전공의가 수련 중인 총 9개의 3차의료기관 응급의료센터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폭력 건수가 총 332건으로 집계됐는데 눈에 띄는 부분은 폭력 행위자를 보면 환자 자신보다는 보호자가 가장 많았고(59.1%), 이어 주변동료나 친지(15.4%), 환자 자신은 25.5%였다"고 공개. 그는 또한 "폭력 행위자의 51.3%가 음주상태였고 정신질환자가 3.6%, 약물복용자도 1.8% 있었다"고 설명.
A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독특한 사실 중 하나는 환자 난동보다 보호자나 주변 동료들에 의한 폭력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었다"며 "환자보다는 보호자 등의 폭력이 크게 증가한 사실은 큰 의미가 있어 향후 보호자 제한에 관한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