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부가 무리한 정책을 강행해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비판했다. 

2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 회의실에서 민주당은 의료대란대책특별위원회 응급의료 비상사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가장 심각한 것이 응급실 문제인 것 같고, 응급의료체계가 소위 '응급실 뺑뺑이'라는 이름으로 상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적인 의료체계가 작동한다면 살릴 수 있었던 생명이 실제 쓰러지는 안타까운 현실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더해 코로나19 재유행 및 사건 사고가 많은 추석 명절이 다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상황이 계속 방치된다면 심각한 국민 의료대란이 발생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우려다. 그는 "정부와 여당의 인식 수준이 걱정된다"고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의료현장 한 번 가 봐라, 별 문제 없다',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 등의 정부와 여당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전쟁도 아닌데 승부처럼 생각하는 정부 관료까지 있는 것 같다"고 일침했다. 

이어 "의료현장에 계신 여러분들의 안타까움을 저희가 다 따라갈 수 없겠지만 국민 생명·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이견이 없다"며 "대안을 점검하고 시행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료대란특위 위원장은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거의 재난 수준이라고 말한다"며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은 물론 배후진료 인력도 부족해 환자를 받아도 처치하기 어렵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한응급의학회 전문가들도 정부를 성토했다.

이성우 응급의학회 정책이사는 "응급의학 진료는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이었는데, 그 인력이 빠져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들어올 전문의 인력이 반토막 나고 수련의도 반토막 날 것"이라면서 "최소 4년 이상 그러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슬비 기자 (sbl@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