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사국가고시에 관심을 보이는 한국 의대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미한인의사협회(Korean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KAMA)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KAMA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의료 협업'을 주제로 연례학술대회를 연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한국 의대생과 전공의들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의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업을 거부 중인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이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존 원 회장은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한국 의료계가 겪는 난항을 알고 있었지만 준비 과정은 기존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하지만 한국 의대생을 초대했을 때 이전에는 100명이 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300명이 넘어 모집 마감을 해야 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해외 진출에 관심이 높다는 건 인정한다"고 말했다.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한국 의대생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도가 드러났다.
존 회장은 "미국 의사국시나 트레이닝에 관심이 있는 의대생들이 기존에는 약 2%였는데, 최근에는 45%로 늘었다"고 밝혔다.
차지호 의원 "이 같은 수치는 열악한 개도국 비율, 위기라고 생각하고 슬프다"
이에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5% 의대생들이 해외 진출에 관심을 보인다니 놀랍다. 이 수치는 열악한 개도국 비율이다. 위기라고 생각하고 슬픔이 느껴진다"며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 우리 자산이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이번 학회에는 한국 의대생과 수련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앤서니 최는 "목적은 의대생과 수련생 트레이닝을 돕는 것이다. 한국 의료계가 가진 문제로 커리어가 정지됐고, 거기에서 느끼는 아픔과 절망을 공감하기에 이런 자리를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하는 커리어를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협회는 한국 의정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존 회장은 "한국 의료대란 사태에 유감을 표하고,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지만 이 문제에 대해 아픔을 공유하는 것 외에 의견을 밝히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며 "저희는 단지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의료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복귀하고 의료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재미한인의사협회는 1974년 10월 설립됐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계 미국인 비영리 의료단체다. 지역 지부를 포함해 1만8000여 명의 미국 내 한국계 의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