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성형·검진관광 급증…의료수입 1억달러 돌파
2012.01.30 21:15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이강원 고은지 기자 = 외국인이 성형수술이나 건강검진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사용한 의료비용이 1억달러를 넘었다.

국내 의료기술 발전, 한류 확산, 지방자치단체들의 외국인 유치 노력 등에 힘입어 의료관광 수입(收入)은 5년 새 두 배로 불어났다.

31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2011년 `건강 관련 여행'(의료관광) 수입은 1억1천600만달러에 달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최대치다.

건강 관련 여행이란 외국인이 수술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입국한 것을 의미한다. 환전 당시 외국환은행에 밝힌 여행 목적이나 신용카드 결제 사용처를 토대로 구분해 집계한다.

의료관광 수입은 2006년 5천90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후 2007년 6천800만달러, 2008년 7천만달러, 2009년 8천300만달러, 2010년 9천만달러로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에는 1억달러를 돌파했다. 내국인이 치료 목적으로 외국에서 지급한 건강 관련 여행 지급액(1억900만달러)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발전하자 의료 목적으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중국인과 일본인이 성형수술 등을 위해 입국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지난해 발급한 의료관광비자는 모두 1천73건으로 전년보다 3.86배나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보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목은 피부ㆍ성형외과(14.0%)였다. 그다음은 내과(13.5%), 건강센터(13.1%), 가정의학과(9.8%), 산부인과(5.6%), 정형외과(4.9%) 등 순이다.

의료관광객이 늘어나자 지자체도 외국인 환자 유치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강원도 강릉시는 올해 의료관광객 2천명 유치를 목적으로 맞춤식 지원시스템을 만들기로 했고, 대구광역시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닷새간 중국 칭다오(靑島)와 닝보(寧波)에서 의료관광 설명회를 열었다.

전라남도는 화순군 도곡면 도곡온천지역에 의료ㆍ보양ㆍ관광이 가능한 복합 의료건강휴양타운을 조성할 예정이다.

건강 관련 여행 지급은 2006년 1억1천900만달러, 2007년 1억3천700만달러, 2008년 1억2천900만달러, 2009년 9천600만달러, 2010년과 2011년 1억900만달러 등 5년째 1억달러 안팎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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