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후 최대 위기 직면 강원대병원 '사면초가'
PA 불법수술 이어 HIV환자 수술 파문···의사들 '성추행·갑질' 폭로
2018.08.20 05:24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강원대병원(원장 이승준)이 잇따라 터지는 사건으로 인해 개원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PA(Physician Assistant), 일명 ‘진료보조인력’의 불법수술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 환자를 검사도 하지 않고 수술해 논란이 초래됐고 여기에 의사들의 성폭력도 비일비재 했다는 실상 폭로가 이어지며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강원대병원 신경과로 입원한 환자가 21일 동안 어떠한 검사도 받지 않은 채 이비인후과와 안과에서 두 차례 수술을 받았고 그 뒤에야 HIV 감염 환자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강원대병원 수술실에서 근무했다는 간호사들이 의사들의 비상적인 수준 이하의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를 추가적으로 폭로하는 등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다.
 

이들에 따르면 병원 수술실에서 일부 의사들이 강제로 간호사들의 몸을 만지거나 뒤에서 껴안았으며 샤워 후 나체 모습을 간호사들이 보게 만드는 등 강원대병원을 ‘성범죄 천국’이라고 묘사했다.
 

간호사들은 “의사들이 회식에 불러 억지로 옆에 앉히고 허벅지와 팔뚝을 주무르고 장기자랑을 시켰다”, “섹시한 여자가 좋다며 짧은 바지를 입고 오라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간호사가 수술용 가운을 입혀 줄 때 껴안으려 했으며 수술 도중 순환간호사가 고글을 벗겨주려는 과정에서는 얼굴을 들이밀며 뽀뽀하려는 행동을 취했다. 근무복을 입고 있을 때는 등에 있는 속옷부분을 만졌다”고 전했다.
 

또한 강원대병원 간호사들은 "수술실 내에서 의사들이 수술 도구를 던지거나 수치심이 들게 하는 등 갑질을 할 뿐 아니라 지나친 권위의식을 내세운다"고 주장했다.
 

먼저 의사들 대부분이 수술 중 간호사들에게 반말로 시작하고 수술이 잘 진행되지 않을 때는 욕설과 함께 당연하다는 듯 짜증을 쏟아냈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간호사들은 "의사들이 수술 중에도 수간호사를 이유 없이 호출하거나 어디 감히 간호사가 의사한테 대들어라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의사들의 성추행 등 성범죄와 이를 용인해주는 폭력적인 병원 문화가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 이번 사건을 병원 내 고충처리위원회에 제출했으며 곧 국가인권위원회에도 접수할 예정”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한편, 데일리메디는 강원대병원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병원 관계자에게 수 차례 연락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관련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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