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선 분만병원 없어지는데 다른쪽선 '덤핑'
경기도 일부 진료비 할인에 셔틀버스 운행…산부인과의사회, 조사 착수
2012.12.03 20:00 댓글쓰기

최근 분만병원의 잇단 폐업과 폐쇄로 대한민국 전역이 분만 취약지역이라는 소리가 공공연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산모 유치를 위해 진찰료를 깎아주는 덤핑산부인과가 등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가 경기권 일대 덤핑 산부인과병원의 실태 파악에 나섰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일부 지역 대형 분만병원들이 과다 출혈경쟁으로 불법 셔틀버스를 운행 및 진찰료와 분만비, 산후조리원 가격을 할인해 주면서 타 지역의 산모를 유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하는 A 원장은 “경기 일대 일부 대형 분만병원끼리 출혈경쟁을 펴고 있다. 셔틀버스로 산모 모시기에 나서는 등 불법행위가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원장은 “규모가 있는 병원들은 산모교실이나 영유아 발달 프로그램의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면서 “차로 원거리의 산모까지 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B 원장은 “진찰료를 낮춰 산모를 빼가는 것은 동료의식이 전혀 없이 혼자 살겠다는 몰상식한 행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상도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의료법 위반이다. 의사회 차원에서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민원이 계속 접수되자 산부인과의사회도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산부인과의사회 박노준 회장은 “일부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면서도 “실제 회원들로부터 민원이 많이 접수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박노준 회장은 “상임이사회에서 잠깐 논의되기도 했다. 일단 경기지회에서 사태 파악에 나섰으니 조만간 해당병원에는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다만 이번 덤핑병원 사건으로 저수가에 힘들어하는 일선 의사들의 사기는 물론 자괴감이 들까봐 걱정”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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