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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정문에서 길거리로 이어진 횡단보도는 총 7개. 2010년 12월에 신호등이 설치됐지만 신호등 작동 이후 교통체증이 심화되자 3개월 만인 2011년 3월에 황색점멸등 체계로 바뀌었다. [사진 : 병원 앞 모습]
황색점멸등이란 정지신호등이 주기적으로 깜빡이는 신호로 보행자는 주의하면서 횡단하고 자동차는 다른 교통에 주의하면서 주행하는 체계다.
서울시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병원 옆쪽에는 시장, 뒤쪽에는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유동인구도 많을 뿐만 아니라 차량 이동도 많기 때문에 신호등이 운영되자 교통체증이 상당했다. 당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많이 들어와 황색점멸등 체계로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한 보행자는 “신호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차가 없을 때 건널 수 있어서 빠르다”며 신호등이 운영되지 않는 상태를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교통운영과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신호등이 작동되는 것 뿐만 아니라 중대병원 앞과 같이 황색점멸등으로 운영하는 것도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대병원 앞 교통흐름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의 상태가 최선의 선택이란 논리다.
반면, 신호등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있다. 병원 건물 정면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이 모두 삼거리 교차로인 탓에 보행자들은 다방면에서 오는 차들을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대병원 외래환자 가족인 50대 여성은 어머니가 탄 휠체어를 밀고 길을 건너며 “신호가 있으면 기다렸다 보행신호에 건너면 되는데 신호가 없으니 언제 건너야 할지 계속 두리번거려야 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또한 이 여성은 “지금 방금도 길을 건너는데 차가 뒤에서 획 지나갔다. 자칫하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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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14일에는 병원 앞 횡단보도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길을 건너려던 할머니가 개인택시에 부딪힌 교통사고로 현재 동작경찰서는 목격자를 찾고 있다. [사진]
이런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동작경찰서는 인력 지원이 가능할 때마다 현장에 경찰을 파견해 교통정리를 시행하고 있다. 기자가 취재를 나간 28일에도 경찰 1명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교통정리에 나섰다.
병원에 들어서는 운전자가 꺼져있는 신호체계에 당황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병원으로 진입시키려던 한 운전자는 교통정리를 하고 있는 순경에게 “병원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느냐“고 창문을 내리고 물어봤다.
차량을 따라가 운전자에게 좀 전의 상황을 묻자 운전자는 “병원을 방문해 신호등이 원래 꺼져 있는 것인지 몰랐다. 순간적으로 기다려야 하는 신호인지 고장이 난 것인지 헷갈려 경찰에게 문의했다”고 답했다.
이 같은 병원 앞 교통상황에 중대병원은 현 신호체계에 큰 불편은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신호등이 있었을 때 교통체증이 심했고 민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들 역시 신호등에 대한 불편사항을 알려오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구급차의 경우에도 급한 상황에는 비상등을 켜고 운행하기 때문에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