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 탈모 치료제 시장이 뜨겁다. 현대약품과 동국제약이 장악하던 시장에, JW신약과 태극제약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1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JW신약과 태극제약이 차별화된 제형의 미녹시딜 제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녹시딜은 두피, 모낭 쪽 혈류를 증가시켜 모낭을 굵고 건강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모발 성장 기간을 연장해 준다.
지금까지 일반약 탈모치료제 시장은 현대약품과 동국제약이 주도해왔다. 다국적 제약사가 독점 중인 전문의약품 시장과 달리 일반 의약품은 국내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다.
현대약품 마이녹실 시리즈의 경우 이미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블록버스터 명단에 오른지 오래다. 동국제약의 판시딜 역시 가파른 성장새로 1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탈모약 시장의 경우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초반 성적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신제품 출시라는 변수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선보인 JW신약의 '로게인폼'은 존슨앤존슨(J&J)의 탈모 외용제(피부에 문질러 스며들게 만든 약)로 미국 FDA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JW신약은 J&J로부터 국내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로게인은 1988년 남성용, 1991년 여성용 제품을 내놓으며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현대약품의 마이녹실에 가로막혀 빛을 보지 못한 채 퇴장했다.
국내 시장에서 사라졌던 로게인폼이 JW신약을 통해 재등판했다.
로게인폼은 미녹시딜(5%)을 주성분으로, 거품 타입을 적용해 흘러내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필요한 부분에만 적정량을 도포할 수 있고 두피 흡수와 건조가 빨라 사용 편의성과 치료 효과가 높다.
다른 탈모치료제에 포함되곤 하는 화학성분 프로필렌 글리콜(PG)을 함유하지 않고 있어 두피 자극이 적다. JW신약은 기존 '모나드', '네오다트' 등 경구용 탈모치료제와 함께 바르는 치료제 로게인폼으로 탈모치료제 라인업을 확장했다.
JW신약 관계자는 “액상과 겔 형태로 인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 로게인폼의 가장 큰 장점”이라며 “국산 경구용 탈모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존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클리닉 영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태극제약도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 ‘모바린겔 5%’를 1월 출시했다.
미녹시딜 성분량에 따라 3%, 5% 제품이 있으며, 여성들은 남성보다 다모증에 예민하기 때문에 3% 이하 제제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모바린겔 5%는 주로 남성 탈모 환자들이 사용하는 제품이다.
기존 모바린액 제품이 액상이어서 바를 때 이마 쪽으로 액체가 흘러내리는 불편함을 보완한 겔(Gel) 타입이다.
겔 제형 특성상 머리카락이 아닌 두피에 직접 바를 수 있으며 바르고 난 후에는 알코올이 휘발돼 끈적임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병 포장에서 튜브 형태로 용기가 변경돼 휴대가 간편하고, 노즐이 막히거나 내용물이 새어 나올 가능성이 적어 사용 편의성이 높다.
태극제약 관계자는 “모바린겔5%는 기존 모바린액 제품의 소비자들이 제형이나 용기 등으로 인해 느꼈던 사용상 불편함을 해소한 제품”이라며 “효과는 물론 환자들의 사용 편의성과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