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막혔던 국내 의료진 '해외 의료봉사' 기지개
분당서울대‧고대안산 등 대학병원 이어 한강수병원‧비아이오성형외과도 재가동
2022.09.28 05:20 댓글쓰기



코로나19 사태로 3년 가까이 중단됐던 해외 의료봉사가 다시금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현지에서도 오랜만에 방문하는 한국 의료진을 환대하며 나눔의료의 온정을 전했다.


먼저 국내 최대 규모 해외 의료봉사인 분당서울대병원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이 최근 전격 재개됐다.


1996년 시작해 올해로 25회를 맞는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는 구순‧구개열을 포함한 선천성 얼굴‧수부 기형 환자들을 치료하는 국내 대표적인 나눔의료다.


지난 2019년에는 통산 4000명의 어린이를 수술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도 최근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 울릴린 지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다. 2017년 이후 매년 시행했던 의료봉사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가피하게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2년 만에 재추진됐다.


이번 의료봉사에는 의료진 30여 명이 참여해 의료봉사단은 1900여 명의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심하고 수준 높은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구강위생 교육 및 호흡기 질환 예방 교육, 성교육 등도 실시했다.


한강수병원은 지난 8월 몽골에서 의료봉사를 펼쳤다. 2014년 이후 한해도 해외 의료봉사를 거르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부득이 중단해야 했다.


올해 중반기 들어 다시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방문이 가능해졌고, 병원은 사단법인 유나인체인지와 함께 몽골에서 의료 나눔을 실천하고 돌아왔다.


이번에 방문한 지역은 ‘쓰레기 마을’로 불리는 ‘자간다와’였다. 쓰레기 처리장 주변에 위치한 마을인 만큼 극심한 악취와 오염에 노출된 곳이다. 


한강수병원은 자간다와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화상이나 상처부위에 각종 세균과 오염에 노출된 만큼 응급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방문을 결정했다.


비아이오성형외과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에티오피아 일대에서 해외 의료봉사 활동을 재개했다. 


의료기반이 취약한 현지에서는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았는데 특히 화상환자의 경우 오그라드는 구축현상으로 피판술 및 피부이식술을 병행해 수술을 시행했다.


쥐에게 물려 코 전체가 손실된 환자의 재건술도 진행했다. 혈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피부 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의료진은 신중을 기했고,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8월에는 대한한의약해외의료봉사단(KOMSTA) 소속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지역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봉사단은 한여름 더위와 폭우 속에서도 진료실에서 침상을 펴고 진료에 임했다. 이들은 침 치료 뿐 아니라 한약제제, 부항, 도침, 추나 등을 통해 지역주민 건강을 살폈다.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신한은행과 함께 하는 해외 의료봉사도 다시 시작됐다. 


의료진 등 12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지난 24일 출국해 우즈베키스탄 현지 종합병원에서 결손가정 어린이 20여 명을 대상으로 구순구개열 수술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서울대병원과 함께 지난 2008년 이후 개발도상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쳐 2019년까지 3483명의 현지 어린이를 지원했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중단됐던 여러 해외 의료봉사가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앞으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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