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환자에게 ‘가드렛(성분명 아나글립틴)’이 효과적이라는 근거가 제시됐다. 

JW중외제약은 가드렛 당화혈색소(HbA1c) 개선 우수성을 입증한 관찰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Diabetes Therap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11일 밝혔다.

가드렛 역시 DPP-4 억제제로 2형 당뇨병 치료제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달리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생성되지만 양이 적거나 저항성 때문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김성래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김상용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7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가드렛이 아닌 DPP-4 억제제를 8주 이상 단독 또는 병용 복용 중인 2형 당뇨병 환자 중 당화혈색소 수치가 7.0% 이상인 1119명이 대상이었다. 

환자들이 가드렛 100㎎으로 전환 복용 후 당화혈색소를 측정한 결과, 12주차에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복용 전보다 0.4% 낮아졌고 24주차에는 0.42% 개선됐다.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협심증 등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군의 당화혈색소 수치도 유의하게 나아졌다.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군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12주차와 24주차에 각각 0.68%, 0.89% 낮아졌으며 동반질환 환자군은 각각 0.27%, 0.22% 떨어졌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7% 미만으로 낮아진 비율은 비동반질환군에서 12주와 24주 시점 모두 70%를 차지했다. 반면 동반질환 환자군에서 비율은 각각 20%, 24%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가드렛의 혈당 조절 우수성뿐만 아니라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군에서의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질환이 없는 환자에게 다른 경구 혈당강하제를 추가하기 전에 가드렛으로 교체 투여하는 것이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슬비 기자 (sbl@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