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 협착증을 동반한 골다공증 환자는 일반적인 환자에 비해 골밀도 개선을 위한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투여 약제에 따라 치료 결과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정형외과 이준석, 박형열 교수팀은 척추관 협착증과 골다공증 치료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시행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진은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경구용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 약물을 사용한 346명의 여성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골다공증 1차 치료제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악물들은 우리 몸에서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 기능을 억제해 뼈 소실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척추 및 대퇴골의 골밀도를 5~10% 증가시켜 골절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다.
연구팀은 환자를 ▲골다공증만 있는 환자군(178명) ▲골다공증과 척추관 협착증이 함께 있는 환자군(168명)으로 나눠 두 그룹의 골밀도 증가량을 3년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골다공증과 척추관 협착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그룹2 환자들보다 골다공증만 있는 그룹1 환자들에서 연간 골밀도 및 3년간 총 골밀도 증가량이 더 높았다.
특히 3년간 총 골밀도 증가량은 그룹1과 그룹2에서 약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그룹2 환자가 복용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3가지 약제인 ▲이반드로네이트 ▲알렌드로네이트 ▲리제드로네이트의 치료 효과 비교를 위해 시행한 추가 분석에서는 이반드로네이트 성분의 약제가 가장 좋은 골밀도 개선 결과를 보였다.
이준석, 박형열 교수팀은 지난 2021년 시행한 선행 연구에서 신경학적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관 협착증이 신체활동을 감소시켜 골다공증 환자의 골밀도 상승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바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근거를 강화함과 동시에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적인 골다공증 1차 치료제를 찾기 위한 실마리를 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준석 교수는 “척추관 협착증 치료가 골다공증 치료를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1차 치료제로서 적합한 약제를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약제들이 연이어 개발되고 있는 만큼 보다 다양한 약제들과의 비교 연구 및 골절 예방 효과에 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권위 있는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Medicine(IF=4.964)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