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서 근문하는 간호사들 상당수는 의사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며, 절반 가까이는 의사 대신 시술이나 드레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최근 조합원 4만8321명을 조사한 결과를 공개. 대상 간호사는 여성 2만9351명(93.3%), 남성 2114명(6.7%).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8%가 '의사가 부족하다'고 인식. 간호사들은 이로 인해 의사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응답. 간호사 중 44.9%는 의사 대신 시술·드레싱한 경험이 있었으며 43.5%는 의사를 대신해 처방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 28.9%는 환자에게서 수술·시술 동의서를 받기도 했으며, 의사를 대신해 면담하다가 항의나 불만을 들어야 했던 비율도 68.1%로 집계. 간호사 48.1%는 의사 업무를 대신하느라 자신의 업무가 늘어난 경우가 자주 있었다고 했으며 의료사고 위험을 자주 느낀다는 응답도 30.6%로 파악.
한편, 숙련간호사로 진입하기 직전인 4~5년차 간호사의 최근 3개월 이직 고려 비율이 무려 80%를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 노조는 "주요 선진국의 경우 간호사가 정년까지 근무하고 은퇴하는 것이 당연한 데 비해, 한국의 경우 정년을 채우는 간호사가 매우 드문 것은 그만큼 간호사들이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