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기초 아닌 임상 택했다면 내 팔자가…"
2023.05.26 11:05 댓글쓰기

최근 KAIST, POSTECH 등 유수의 이공계 명문 대학들을 중심으로 ‘의사과학자’ 육성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 진료실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와 함께 연구실에서 인류 건강에 기여하는 연구를 수행할 과학자가 필요하다는 논리. 일각에서는 최고 수재들이 몰리는 의과대학 신설을 염두한 행보라는 가시돋힌 시각도 있지만 ‘의사과학자’ 필요성 만큼은 이견이 없는 상황.


의사과학자는 기초와 임상 가교 역할을 하는 중개연구자로, 기초과학 연구결과를 임상과학에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계하는 역할. 미국의 경우 한해 의과대학 졸업생 4만5000명 중 3.7%에 해당하는 1700명이 의사과학자로 육성되지만 우리나라는 의대 졸업생 중 1% 미만인 30명 수준에 불과한 실정. 각 의과대학들도 의사과학자 양성 필요성에 공감, 다양한 장학제도 등을 통해 나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비의사들 마음을 움직이기는 역부족. 


임상이 아닌 연구가 체질인 극소수를 제외하고 대부분은 부(富)와 명예를 얻기가 용이한 임상 분야를 선택. 서울 소재 한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교수는 “연구가 아닌 진료를 선택했다면 팔자가 달라졌을 것이라는 아내 원망과 핀잔을 평생 듣고 살아야 하는 지난한 길임을 알기에 후학들에게 이 분야를 강권하지 못한다”고 답답함을 간접적으로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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