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기욱‧의공학연구소 주세경 교수팀은 보다 정확한 삼킴 곤란을 진단하기 위해 새로운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 분석법(이하 VII법)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삼킴 곤란은 음식물이 구강에서 인두와 식도를 거쳐 위장으로 보내지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는 증상으로 '연하장애'로도 불린다.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지만 일상생활에 많은 불편과 고통을 주며, 흡인성 폐렴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삼킴 곤란으로 식도이완불능을 진단 받은 환자군, 증상만 있고 검사 결과는 정상인 환자군, 무증상군을 대상으로 기존 식도내압검사 분석법과 VII법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VII법이 더 높은 진단 민감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효과를 입증했다.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법은 센서가 달린 카테터를 식도까지 넣은 후 환자에게 생리식염수를 삼키게 하고, 그 때 발생하는 센서 사이의 저항값과 식도 내 압력을 측정하는 방법이다.
기존에는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에서 측정된 저항값을 적분하는 분석 방법(이하 EII법)으로 삼킴 곤란을 진단해왔다.
하지만 검사결과가 정상임에도 삼킴곤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많았다.
이런 경우 환자들의 예민함으로 간주하거나 약물 치료만 진행할 수밖에 없어 더욱 정확하게 삼킴 곤란을 진단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삼킴곤란 진단을 위해 고해상도 식도내압 검사에서 측정된 저항값의 역수를 적분하고 삼키기 전후 비율을 분석하는 방법(이하 VII법)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VII법의 효과 입증을 위해 삼킴 곤란으로 식도이완불능을 진단 받은 환자군, 삼킴 곤란 증상만 있고 검사 결과는 정상인 환자군, 무증상 정상인 각 12명을 대상으로 진단 민감도를 분석했다.
식도이완불능 환자군과 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증상이 있는 환자군 및 무증상군을 비교한 결과, EII법 0.80, VII법 0.83으로 진단 민감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삼킴 곤란 환자군과 무증상군의 진단 민감도 비교 결과에서는 EII법 0.68, VII법 0.81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검사 결과는 정상이지만 삼킴 곤란 증상이 있는 환자군과 무증상군 비교 결과에서 진단 민감도가 EII법 0.51, VII법 0.68로 더 큰 폭으로 차이를 보여 VII법 진단율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정기욱 교수는 "삼킴 곤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존 검사 결과에서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던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후속 연구를 통해 삼킴 곤란이 있는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및 유럽 소화기 운동학회가 발간하는 '기능성 소화기 운동학회지(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 피인용지수 3.960)'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