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의료법인 경영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투명한 의료환경을 조성하고자 의료법인 103곳의 지난해 사업실적 분석 결과를 21일 공개했다.
부산에서 운영 중인 의료법인은 종합병원 13곳, 병원 24곳, 정신병원 13곳, 요양병원 89곳, 치과병원 3곳, 한방병원 3곳, 의원 4곳, 한의원 3곳, 치과의원 1곳 등이다.
의료법인 사업실적 분석결과를 보면 종합병원만 평균적으로 영업이익을 냈고, 그 외 의료기관은 전반적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법인은 30곳이고, 적자운영 병원은 66곳이다.
요양병원 역시 전년도 대비 부채비율이 개선됐으나 이는 경영악화에 따른 휴업으로 운영형태를 전환한 4곳의 실적이 제외된 결과로, 실제 요양병원들의 경영실적 또한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는 "의료법인 경영실적이 악화한 주된 이유는 환자 수요 대비 의료기관이 과잉 공급된 게 원인"이라며 "요양병원과 중소병원 경영실적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분석결과를 향후 의료법인 관련 정책 수립에 반영하는 한편 오는 10월까지 부실운영 또는 재산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법인 등 20곳을 대상으로 회계 분야 현장 지도·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점검에서 발견되는 경미한 사항은 현지시정 조치하고 중대한 사항은 행정처분이나 고발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점검항목은 법인 재산관리현황, 부대사업, 임직원 취·해임 관계, 정관 관리이다.
또 일부 의료법인에서 법인사무 담당자 잦은 변경으로 관계 법령이나 행정업무에 미숙했던 점을 고려해 자문도 병행하고 현장 소리를 청취해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