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뇌 청각 중추 회복' 세계 첫 확인
서울아산 박홍주 교수팀 "고령사회 적극적 난청치료, 대뇌기능 유지 도움"
2024.08.22 09:59 댓글쓰기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왼쪽)가 고도난청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 서울아산병원

고도난청 환자가 소리를 듣도록 해주는 인공와우가 뇌의 청각 중추까지 회복시킨다는 사실을 국내 의료진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향후 난청인구가 늘어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인공와우를 통한 적극적인 난청치료가 대뇌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가공명영상(MRI)을 분석한 결과, 청각을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부피가 이식 전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공와우 이식 후 뇌 구조적 변화를 장기간 추적한 최초 연구이며 인공와우로 청각 기능이 향상되면서 위축돼있던 대뇌피질이 회복된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인공와우 이식은 보청기로도 효과가 없는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과거 선행연구를 통해 고도난청 환자들에게서 청각과 언어 인지를 담당하는 뇌 상부 측두엽 등 많은 부위에서 대뇌피질의 부피가 감소돼 있는 사실을 보고한 바 있다.


이번에 연구팀은 인공와우 수술 전후의 대뇌피질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 청각피질을 포함한 대뇌피질의 부피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대뇌피질이 회복된 정도가 청각기능이 회복된 정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또 뇌 상측 측두이랑의 부피 증가가 수술 후 단어 인식능력 호전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청각능력 향상이 뇌 청각 중추 구조 회복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박홍주 교수는 "나이가 들어 청력이 떨어지면 단어 인식능력도 저하돼 의사 소통에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난청은 장기적으로는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난청으로 생활에 불편함을 느낀다면 보청기를 일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보청기로 충분한 의사소통이 어려울 경우 인공와우 이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난청을 치료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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