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지속 가능한 세상, 진짜 건강한 인류"
차별화된 ESG 경영 기반 '사회 공헌활동' 확대 등 선진 의료기관 역할 수행
2024.10.10 06:24 댓글쓰기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최근 한층 성숙해진 ESG 경영으로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사회공헌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해 의료기관 최초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낸 것에 이어 올해는 2년 차 보고서를 발간, 웹 공시까지 완료했다. 


또한 코오롱과 협력해 ‘유니폼, PET 화학재생’ 사업을 추진 중이며, 저개발국가 지원사업인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 농아인 환자 지원 서비스 구축 등의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2년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탄소중립 전략도 수립


고려대의료원은 지난해 2월 의료계 최초로 ESG 주요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2 ESG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는 국제적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와 SASB(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원칙을 적용해 기술됐다.


의료원 산하기관의 주요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환경 지표, 사회적 지표를 비롯해 윤리경영, 재무정보, 이해관계자 중대성 평가 등 다양한 영역을 담았다. 


또한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자체 개발한 ‘고려대학교의료원 ESG 관리 지표’는 큰 주목을 받아 이미 ESG 실천에 대한 병원계 가이드라인으로 자리잡았다.


의료원은 올해도 ‘2023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펴냈으며, 이에 대한 웹 공시를 진행했다. 


병원에 적용 가능한 ESG 핵심 관리지표를 홈페이지 형식을 통해 전부 공개, 관심 있는 기관이나 개인이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하도록 했다.


더불어 실질적인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의료원의 계획을 담은 ‘탄소중립전략수립보고서’도 함께 발간해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대내외에 공표했다.


병원계 최초 ‘PET 화학재생’ 자원 순환 도전 


의료원은 지난 7월 병원계 최초로 폐기될 유니폼을 수거해 새 근무복으로 재탄생 시키는 ‘PET 화학재생’ 사업을 개시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고 의류폐기물이 가져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취지다.


더 이상 착용하지 않는 간호사복, 수술복 등의 유니폼을 수집한 후 협력관계를 맺은 코오롱으로 보내 화학재생 공정을 거쳐 12월까지 새로운 소재(모노머트리얼) 유니폼으로 제작한다.


코오롱 미래기술원은 고려대병원에서 전달받은 폴리에스테르가 주성분인 의류를 테레프탈산(TPA)과 에틸렌글리콜(EG)로 분해하는 ‘PET 화학재생’ 기술을 구현한다. 


이후 코오롱 인더스트리 FnC가 실을 엮어내 직물은 만들고, 가공, 봉제 등을 거쳐 ‘친환경 미래병원 유니폼’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그간 버려지는 의류를 재가공하는 일종의 ‘패션 리사이클링’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 사업은 수거한 옷을 순수한 원료 상태로 만드는 화학 재생 과정을 포함하고 있어 차별성을 띤다. 


의료원은 해당 사업이 새로운 근무복으로 재탄생하는 수량만큼 석유 원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의류폐기물 소각과 매립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개발국가 지원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 런칭


고대의료원은 지난해 해외 저개발국가 환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글로벌 호의 생명사랑 프로젝트’가 그것으로, 경제적 어려움과 의료서비스 접근 제약으로 적절한 치료가 어려운 세계 곳곳의 중증·희귀질병 환자들을 위해 기획된 사업이다. 


이를 통해 희귀암인 횡문근육증과 심각한 화상과 흉터로 고통 받아온 아프리카 환자 등이 고대병원에서 치료받고 새 삶을 얻었다.


저개발국 의료진 역량 강화를 위한 ‘글로벌 호의 펠로우십’도 추진 주이다. 최근에는 마다가스카르 의사, 간호사 3명이 2개월간 외과 복강경 술기 및 수술실 간호업무 등의 교육을 받았다. 


해당 의료진은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운 선진의료를 현지에 전파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설립 100주년인 2028년까지 해외환자 100명 치료와 의료진 100명 연수를 목표로 삼고 있다.


병원계 최초 농아인 환자 위한 수어통역서비스


고대의료원은 농인들이 어려움 없이 병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 2023년 9월부터 1년 간 수어통역서비스를 시범 도입했으며, 올해 9월부터는 아예 정식 서비스로 출범시켰다. 


나아가 농인의 의료접근성을 높이고 질 높은 의료 수어 통역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자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농아인협회, 지자체 등과 포괄적 협력을 통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료계 아무도 고민하지 않았던 일들에 가장 먼저 나선 것에서 볼 수 있듯 고려대의료원은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사회 만들기를 목표로 기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도 윤을식 의무부총장을 위원장으로 ‘ESG 및 다양성위원회’를 발족시켜 사회공헌 활동 및 국제보건, 재난위기대응 등에 대한 중장기 계획 수립 및 추진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1928년 설립 당시부터 이어온 사명에 따라 국제보건사업, 소외계층 대상 특별 프로그램, 교육사업 등을 활발히 수행하며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질병의 치유뿐 아니라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인류에 기여할 수 있는 진정한 ‘선진 의료기관’으로서 다양한 실질적인 사업을 펼쳐가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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