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학교병원이 지난 3년 간 의사직 공고를 4000회 이상 냈지만 채용률은 4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백승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립대병원들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 간 의사직 모집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공고에서 전공의 모집은 제외됐다.
분석결과 2022년부터 2024년 8월 말까지 총 4356회에 걸쳐 8261명의 의사직 모집공고를 냈으나 총 응시인원은 4089명(49.5%)에 그쳤다.
이 중 병원에 채용된 의사는 3588명(43.4%)이었지만, 올해 8월 말 기준까지 근무하고 있는 의사는 1963명에 불과했다.
응시율이 가장 낮은 병원은 경상국립대병원이었다. 이곳은 지난 3년 간 280회 공고를 내고 390명을 모집했지만 응시율은 18.7%, 채용률은 17.4%에 그쳤다.
이 외에도 경상국립대병원 분원 22.2%, 강원대병원 24.4%, 제주대병원 26.5%, 충남대 28.8% 순으로 응시율이 낮았다.
응시율이 가장 높은 병원은 서울대병원 본원으로 총 591회 공고해 1910명을 모집했는데, 1412명이 응시해 응시율 73.9%를 기록했다.
강원, 경남, 대구, 경북, 충남, 충북 소재 국립대병원은 모두 응시율이 50% 미만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가운데 국립대병원 의사 현원은 정원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전체 국립대병원 의사직 현원은 4821명으로 정원 9333명 대비 51.7%에 불과하다.
현재 국립대병원 전공의가 대부분 사직한 상태이므로, 의사 정원에서 전공의 정원 수를 빼고 계산해도 총 5638명 정원에 현원이 4430명으로 정원 확보율은 85.54%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백승아 의원은 "국립대병원의 낮은 의사 확보율과 만성적 의사 구인난은 당장 지역 공공의료 부실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증가할 의대생 수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능력 있는 의료진이 국립대병원에 남을 수 있도록 지원뿐만 아니라 지역의료 격차를 해소하고 필수의료를 확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