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노력…소아청소년과 진료 속속 개시
영암·곡성·울릉군 '전문의 진료' 시작…서울 금천구, '지원기준 조례' 제정
2024.12.26 06:06 댓글쓰기



사진제공 연합뉴스

지방뿐만 아니라 수도권 지역 의료기관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소아전문의가 진료를 시작한 지자체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전문적인 진료가 불가능했던 전남 영암군과 곡성군에선 지난 8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개시했다.


영암군의 경우 영암읍 영암군보건소와 삼호읍 삼호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를 개소, 격일로 평일 내내 진료한다. 


영암군보건소에는 하루 15~20명, 삼호보건지소는 10여명이 진료를 받기 위해 찾는다. 전문의 1명과 전담간호사 1명이 상주해 소아청소년과 진료뿐만 아니라 영유아 건강검진과 예방접종 등도 가능하다. 


곡성군에서도 지난 8월부터 매주 2차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료를 제공해 왔다.


군은 옥과보건지소에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을 개설하고 의료장비를 지원했다. 양헌영 광주첨단메디케어의원 소아청소년과 원장이 사업 취지에 공감, 출장 진료를 하고 있다. 


곡성군이 지난 10월 말 실시한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90명 중 응답자 62명 전원이 ‘집 가까이에 소아과가 생긴 것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영암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으려면 나주시까지 편도 45분, 목포시까지 47분, 광주시까지 65분 등 이동시간에 대기시간까지 하면 2시간에서 많게는 4시간까지 걸렸다. 


곡성에서도 광주나 순천으로 나가야 했다. 옥과보건지소를 이용할 수 있어 소아청소년과 진료에 2시간 이상 시간이 단축됐다.


두 지역의 이 같은 성과는 고향사랑기부금 덕분이다. 기부자가 현재 거주하고 있지 않은 지역에 기부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모아 주민 복리에 사용하는 제도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을 모았다.


아이가 아프면 육지까지 배를 타고 나와 치료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었던 경북 울릉군에는 처음으로 여성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임했다. 


지난 9월 울릉군보건의료원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시작했다. 초빙된 정은영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2002년 소아과 전문의 취득 후 의료 선교를 비롯해 대구해피아이병원 소아과 등에서 진료를 하는 등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의원 지원을 법제화한 지자체도 있다. 서울시 금천구의 ‘서울특별시 금천구 소아청소년과 야간‧휴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에 관한 조례’다.


해당 조례는 야간‧휴일 소아청소년과 일차의료기관 지정 및 지원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법제처 선정 ‘2024년 기초의회 부문 우수 조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발의한 정재동 의원(시흥1·4동)은 “최근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부족, 개원의 감소 등으로 소아청소년의 진료 접근성 저하 우려가 사회문제화 되고 진료 대기 및 진료의 어려움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조례 제정, 시행으로 야간 및 휴일에 소아청소년 경증환자에게 진료를 제공해 의료비용이 경감되는 등 양질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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