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분당서울대‧중대 '상급종합병원 역할 재정립'
격변 속 생존경쟁 치열한 병원장들, 올해 신년사 '혁신‧효율‧경영안정' 강조
2025.01.03 05:29 댓글쓰기

전국 주요 병원 수장들이 2025년 을사년 신년사에서 중증질환 중심의 병원 구조 개편과 함께 장기화되는 의정갈등 위기 속 병원 운영 안정화를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더불어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의료계 상황에서 임직원들에게 민첩한 대응을 주문했다.


고대의료원, 중증난치질환 중심의 상급종합병원으로 탈바꿈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에서 성공적인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위한 변화와 투자를 약속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난치병 정복에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는 '패스파인더(Pathfinder)'로서 상급종합병원 개념을 완전히 새로 정립하겠다"며 "위중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에게 집중하는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 수행해 대한민국에 지속 가능한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력, 시설,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변화를 강조했다. 특히 "올해 데이터 안심 활용센터, 개인정보 라이프사이클 관리, 모바일 EMR 시스템 고도화와 더불어 최신 ICT 기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적용하는 과감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연구와 진료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차세대 융복합 연구 및 기술이전, 인재 양성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윤 의무부총장은 제4병원 계획도 언급했다. 그는 "제4병원 청사진도 구체화되고 있다"며 "동탄 지역에 가장 이상적인 환자경험 중심의 미래의학이 이뤄지는, 세상에 없던 병원을 창조해 새로운 의료 산실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대의료원 산하 병원 역시 변화한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강조했다.


한승범 고대안암병원장은 "올해 우리는 증증환자에 대한 고난도 치료라는 상급종합의료기관으로서 기본 역할을 넘어 미래의학을 선도하는 글로벌 의료기관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미래의료 트렌드를 정확히 예측하고 앞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스마트병원 전환을 가속화하고, AI와 빅데이터를 비롯해 첨단 기술과 의료 접목을 통한 정밀의료의 새로운 표준을 만들어가겠다"고 천명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의료계 위기를 새로운 기회 전환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새해 화두로 '위기 속 도약'을 제시하며 의료계가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송 원장은 세 가지 핵심 과제로 ▲중증 진료 역량 강화 ▲유연한 조직 문화 구축 ▲중장기 성장 비전 실현 등을 꼽았다.


특히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을 위해 병상 배정 효율화, 임상전담간호인력 전문성 강화, 전공의 교육수련 시스템 정비를 통해 중증 진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송 원장은 "병원은 물론 의료계 전체가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했지만, 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면 의료계의 질서는 다시 한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교직원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위기 속에서 도약할 수 있는 장기적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중앙대의료원, 디지털 전환 넘어 AI 대전환 선도


이철희 중앙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을 선도하는 병원으로 변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무부총장은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한 챗봇이나 업무 효율화를 위한 생성형 AI 사용을 넘어 검사, 진단, 치료 전 영역에 AI 대전환을 진행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의료원 디지털헬스케어처는 정보기술 시스템과 데이터 품질분석 역할을 총괄하고 양 병원(서울‧광명) AI 대전환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올해는 첫 단계로 각 부서의 업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AI Agent'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무부총장은 변화에 따른 임직원들의 민첩한 대응도 당부했다.


그는 "조직의 흥망성쇠는 시대적, 환경적 변화에 따라 얼마나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교직원이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해 실무에 적용하며 스스로 성장하고, 우수 사례는 내부 전파와 공유를 통해 의료원 전체가 지속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의 자기주도적 학습체계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의도성모병원, 최신 의료기기 도입‧인력 효율화 등 경쟁력 강화


윤승규 여의도성모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용기와 도전이 이끄는 성장'이라는 경영방침 아래 도약을 다짐했다.


올해 핵심 목표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 ▲경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 ▲병원 전(全) 영역 영성구현 실현 ▲함께 성장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이 제시됐다.


구체적으로 올 상반기 최신 방사선 암 치료기 도입, 로붓수술기와 안과 수술 현미경을 추가 도입해 새로운 진료 영역을 개척하고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며 병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윤 병원장은 "병상 축소에 따른 인력 효율화와 생산성 제고 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한편, 인센티브 체계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개선을 활성화해 교직원들이 동기부여를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충남대병원‧제주대병원 최우선 목표 '운영 정상화'


지난해 의정갈등 속에 부침을 겪은 세종충남대병원은 올해 응급실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권계철 세종충남대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의료계 미래는 안갯속이지만 지혜롭고 유연한 자세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중점을 두고 내실을 다져 나가자"고 독려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약 4개월간 불가피하게 야간 성인 응급진료가 제한됐지만 올해부터 격일로 운영을 재개하는 등 응급실 운영 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정해 무너진 응급의료시스템을 복원하고 재정 자립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세종충남대병원 본연의 역할과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토대 마련을 위해 세종시 등 관계기관과 병원 인근 공원부지 무상 사용을 긍정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공공보건의료 협력클러스터, 첨단바이오 헬스케어 클러스터 구축 등 의료복합타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모두 각자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한다면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을 이겨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내일의 희망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국명 제주대병원장도 신년사에서 "올해는 무엇보다 병원경영의 정상화를 이룩하겠다"며 "도내 유일 대학병원으로서 도민들 기대에 충족될 수 있도록 비전 완수를 위한 핵심 과제에 역점을 두고 온 힘을 기울여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국립대병원으로서 교육 및 연구에 좀 더 충실을 기하기 위해 교육, 연구 분야 조직을 확대 개편할 것"이라며 "중증환자 진료시설 확보를 위한 중환자실 확장, 수술실 리모델링과 더불어 유휴공간의 최대한 활용을 통한 진료실 재배치 및 확장으로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의 의료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도 대내외적인 의료환경에 발맞춰 비상경영체제 유지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하여 경영수지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답변 글쓰기
0 / 2000
메디라이프 + More
e-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