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유력했던 조규홍 보건복지부장관 '임기 지속'
작년 연말 계엄‧탄핵 등 비상사태 발생…정진엽 前 장관과 닮은꼴
2025.01.13 05:44 댓글쓰기



윤석열 정부가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비상계엄 직전 개각 대상으로 거론되던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업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직무정지된 대통령 권한을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이어받는 등 국정이 비상상황에 직면하며 사실상 국무위원 교체는 요원한 상황이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맡아 지난 2022년 10월 취임 이후 2년 넘게 업무를 수행해 온 조규홍 장관의 임기 연장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조규홍 장관은 개각 대상 ‘0순위’ 후보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지 2년이 넘은 ‘장수 장관’이었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그는 정권 출범 전부터 복지부 장관 임명에 어려움을 겪던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세 번째 후보였다.


윤 정부의 첫 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정호영 前 경북대병원장은 자녀 편입학 특혜 등의 의혹이 불거져 후보자 지명 43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두 번째 후보자였던 김승희 前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정치 자금을 유용한 정황이 드러나 지명 39일 만에 낙마했다. 


이사이 조규홍 후보자가 장관 직무대행으로서 이기일 복지부 2차관과 함께 복지부 현안을 이끌었고, 4개월 만에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장관에 임명됐다.


일찍이 개각이 이뤄진 타 부처와 달리 복지부는 의정갈등 사태로 장관 교체 시기가 늦춰졌고, 조 장관은 장장 25개월 간 재임하며 현 정부 ‘장수 장관’ 대열에 올랐다.


하지만 교체 직전 비상계엄 사태로 국정이 격량 속으로 빠져들면서 다시금 임기 연장에 들어갔다. 그의 재임기간은 2년 3개월로, 향후 얼마나 더 늘어날지 미지수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국무위원 교체가 이뤄지기 힘든 점을 감안하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까지는 자리를 지키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는 2000년 이후 복지부를 거쳐간 17명의 장관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해당된다.


가장 오랜기간 임기를 수행한 이는 박능후 장관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2017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장장 3년 5개월 동안 복지부를 이끌었다.


사회복지 전문가로,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보건복지부를 맡았던 그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수 차례의 내각 개편을 피해가며 임기를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 사태가 발생하면서 임기에 연장선을 그었다.


다음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전재희 장관이 2008년 8월부터 2010년 8월까지 2년을 꼬박 채웠고, 의사 출신인 정진엽 장관이 1년 11개월을 재임했다.


이어 문형표 장관(1년 8개월), 임채민 장관(1년 6개월), 김근태‧권덕철  장관(1년 5개월), 김화중 장관(1년 4개월), 유시민 장관(1년 3개월) 순이다.


사실 조규홍 장관의 임기 연장은 정진엽 前 장관과 흡사한 모습이다.


정진엽 前 장관 역시 박근혜 정부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대통령 탄핵 상황에 임명권자의 탄핵과 구속을 지켜볼 수 밖었던 국무위원이었다.


대통령이 임기만료 1년을 앞둔 시점에서 통상적으로 보은성 내각 개편을 단행했던 만큼 정진엽 장관 역시 교체 대상이었지만 요동친 정국 영향으로 임기 연장에 들어갔다.


새정부 출범 후에는 다른 국무위원들과 함께 일괄 사표를 제출하고, 후임자를 기다렸지만 현 정부가 예기치 못했던 ‘인사절벽’에 부딪치며 임기를 이어가다 2017년 7월 복지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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