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플랫폼 전문 바이오텍 피노바이오가 세 번째 IPO(기업공개)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피노바이오는 지난해 자진 상장 철회를 결정한 이후 약 1년 만에 재도전에 나섰으나, 기술성평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높아진 상장 문턱을 끝내 넘지 못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기술평가 전문기관 2곳에서 평가를 받는데, 2개 기관 중 1곳에서 A등급, 다른 1곳에서 최소 BBB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평가 기준으로는 ▲기술의 독창성과 혁신성 ▲사업화 가능성 ▲기술 개발 단계 ▲지식재산권 ▲기술 역량 ▲재무 안정성 등이 있다.
피노바이오는 구체적인 평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이번 평가에서 기준에 못 미치는 등급을 받으면서 상장에 실패하게 됐다.
피노바이오는 2017년 2월 설립된 ADC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차세대 ADC 플랫폼 'PINOT-ADC™', 혈액암 및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NTX-301', 녹내장 치료제 'NTX-101' 등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과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지난 2022년 10월 12억4280만 달러(약 1조7758억 원) 규모의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에 대한 권리(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에 20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컨쥬게이트바이오와도 지난 2023년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피노바이오의 IPO 도전은 난항을 겪고 있다.
피노바이노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IPO에 도전했는데, 당시 기술성평가에서 A, BB 등급을 받으며 탈락했다.
이후 2023년 기술성 전문 평가기관인 SCI평가정보, 이크레더블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으며 기술성평가를 통과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지난해 2월 돌연 자진철회 의사를 밝혔다.
금리인상 여파로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 판단해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는 대신 최적의 시점에 재도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피노바이오가 세 번째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시면서 자금 조달 계획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파두 사태 이후 금융당국의 심사 기준이 깐깐해지면서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에도 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일정이 잇따라 지연됐는데, 올해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