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의료기사 직능 중 처음 4년제로 일원화 된 물리치료학과에 이어 임상병리학과도 4년제로의 학제 개편을 예고했다.
임상병리학과 4년제 학사학위 과정을 통해 임상병리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양질 의료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대한임상병리사협회(회장 이광우)는 최근 임상병리학과 4년제 학제 일원화를 위한 ‘고등교육법 개정안’ 추진을 2025년 중점사업으로 지정하고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의료기술 발전에 따라 임상병리사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음에도 수업연한 제한으로 교육과정 확대 편성 및 전문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협회는 4년제 학제 일원화를 통해 양질의 임상병리사 양성을 도모하고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대학들도 학제 일원화에 대한 열망이 높았다. 실제 임상병리사협회가 전국 36개 임상병리학과 장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9%가 4년제 일원화를 희망했다.
임상병리사 4년제 학제 일원화 추진은 앞선 물리치료사 학제 개편이 자극제가 됐다.
실제 지난해 11월 전국 대학의 물리치료학과를 4년제로 일원화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4년제 학제 일원화는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작업치료사, 방사선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 안경사, 보건의료정보사 등 8개 의료기사 직능 중 처음이었다.
물리치료학과 학제 일원화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 등 여·야 공동 민생법안으로 발의돼 지난해 11월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국회는 의료서비스 및 교육서비스 개방에 대비, 최소한의 국제 경쟁력을 갖추려면 물리치료 교육 및 물리치료사 교육 연한이 최소 4년제 학사학위 수준은 돼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임상병리사협회를 포함한 대한의료기사단체협의회 소속 다른 의료기사단체들도 ‘물리치료학과 학제 일원화’에 대한 찬성 견해를 밝혔다.
임상병리사협회는 물리치료사협회가 어려운 물꼬를 터준 만큼 이 여세를 몰아 3~4년제로 혼재돼 있는 임상병리학과 학제도 4년제로 일원화 하기로 했다.
지난 회의에서도 물리치료학과 학제 일원화를 이끈 대한물리치료사협회 이형수 前 교육부회장을 초청해 법제화 진행과정에 대해 자문을 구했다.
이광우 회장은 “학제 일원화가 되면 높은 역량의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배출하고 그들이 의료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제 일원화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교내 임상병리학과 위상은 물론 임상현장에서의 역할 확대와 직업적 전문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