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 솔루션 기업 그래피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착수했다.
치과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형상기억 투명 교정장치'를 내세워 글로벌 3D프린팅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그래피가 최근 거래소에 코스닥 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다.
2017년 설립된 그래피는 3D 프린팅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주력 제품은 광경화성 3D 프린팅 소재와 이를 활용해 개발한 치아 교정장치다.
광경화란 합성 수지 등의 유기 재료에 빛을 조사해 중합을 촉진하고 경화를 도모하는 기술이다.
그래피가 만든 교정장치는 사람 입속 온도에서 원래 모양으로 돌아가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장점에 편안하게 탈·부착이 가능하고 교정 장치를 착용하는 동안 치아 교정 기능을 지속할 수 있다.
특히 미관을 저해하는 금속 브라켓이 아닌 투명한 교정장치라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피는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은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을 할 수 있게 도입한 제도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기술성 평가를 받고 통과해야 한다.
그래피는 지난해 8월 진행한 기술성 평가에서 평기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하며 요건을 충족했다.
그래피는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2030년까지 글로벌 치아 교정 시장 점유율 3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치아 보철, 임플란트, 턱관절 고정 장치 등도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매출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그래피는 2017년 매출액이 5억원에 불과했지만 2023년 105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래피는 글로벌 치아 교정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미 글로벌 약 90개국에 600개 거래처를 확보했다.
현재 글로벌 투명교정 장치 시장은 '인비절라인'(Invisalign)을 개발한 미국 얼라인테크놀로지(Align Technology)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전 세계 투명교정 장치 시장 규모는 약 5조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4조5000억원 가량이 인비절라인 매출이다.
국내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스 등이 제품을 출시한 상태지만 시장 입지는 미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