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의료수입 1500억 '급감'…순손실 656억
의정사태 직격탄, 전년比 186억원 손실 확대…"정부 지원 절실"
2025.06.25 12:01 댓글쓰기

부산대학교병원이 2024년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국립대병원의 경영난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데일리메디가 최근 공시된 부산대병원의 제31기 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도 당기순손실은 총 656억여원으로 전년도(469억원) 대비 186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료수입 감소 폭이 컸다. 2024년 의료수입은 약 8934억원으로, 2023년(1조442억원) 대비 1508억원 줄었다. 입원수입이 1064억원 감소했고 외래수입도 969억원에서 802억원으로 내려 앉았다. 


이는 의정사태에 따른 전공의·전임의 집단 사직 등으로 인한 진료공백, 환자 이탈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고정비 중심 지출 구조…인건비 4920억원, 전체 비용 절반 


비용 구조를 살펴보면 2024년 의료비용 총액은 약 9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었다.


4920억원에 달하는 인건비는 전체 의료비용의 55% 이상을 차지했으며, 이 중 급여가 4362억원, 퇴직급여가 528억원이었다.


약품비(1581억원), 진료재료비(1522억원), 복리후생비(253억원) 등 고정비 성격의 항목도 여전히 높은 비율을 보이며 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 특성상 인건비와 필수진료비 비중이 높고 환자 감소에 따른 탄력적 인력 조정도 여려워 의료공백 해소와 수익 정상화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의료계의  시각이다. 


외부 기부수익 2배 확대…근본 해법 '한계'


한편, 2024년 의료외수익 항목 중 기부금수익은 657억원으로 전년도(352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기부금은 비정기적인 외부 유입 자금으로 재정 안정성 확보의 근본 해법이 될 수 없는 만큼 정부정책 지원 및 경영개선 등의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는 평이다. 


같은 기간 자산수증이익(411억원), 임상연구부대수익(282억원), 기타의료외수익(90억원) 등도 일정 수준 수익 보전에 기여했으나, 본질적으로는 적자 구조 반전은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공공성 강조만으론 지속 불가능…“정부 개입 필요”


의료계는 현재의 국립대병원 경영 위기를 단순한 경영 부진이 아닌 구조적 정책 실패의 결과로 보고 있다.


수가체계는 여전히 민간병원 중심으로 설계돼 있고, 지역 필수의료 인력 충원에 대한 정부 지원은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병원계 관계자는 “전공의 이탈 사태처럼 시스템이 무너질 경우 공공병원이 가장 먼저 타격받는다는 점에서, 보다 구조적인 재정투입과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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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부실 07.07 10:21
    국립이라는 이름하에,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지, 인근 시민과 국민들에게 평가받고, 지원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응급환자 받지 않는 국립병원 적자만 논할 수 있을지, 국가 지원이라는 뒷배에 경영 정상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세금 함부로 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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