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지난해 5월 설립한 현지 법인 ‘루닛 재팬’을 거점으로 일본 내 직접 판매를 개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수익성 제고는 물론 현지화된 마케팅과 솔루션 제공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직판 체제는 일본 내 엑스레이 장비 및 PACS 시장점유율 1위인 후지필름(Fujifilm)의 기존 영업 채널과 상호 보완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으로 전개된다.
후지필름이 확고한 입지를 다진 기존 병원 시장에서는 파트너십 기반의 판매를 유지하되, AI 도입 수요가 큰 건강검진 및 원격판독 시장은 AI 전문성을 갖춘 루닛이 직접 고객을 발굴하고 판매를 전담하는 구조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직판 개시는 일본 시장을 더 깊이 이해하고 현지 맞춤형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후지필름과 오랜기간 쌓아온 신뢰가 있었기에 직판을 시작하면서도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후지필름 기술 협력 확대 및 현지 정부 네트워크 구축
직판 개시와 더불어 후지필름과의 기술적 협력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달 후지필름은 루닛의 AI 기술이 탑재된 흉부 엑스레이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 ‘CXR-AID’의 최신 버전을 일본에 출시했다.
2021년 출시 후 일본 내 400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인 CXR-AID는 이번 신버전을 통해 탐지 소견을 기존 3개에서 10개로 대폭 확대, 의료진 진단 지원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일본 정부와의 관계 구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루닛은 지난 16일 일본 경제산업성(METI)이 주최한 ‘2026 SaMD 포럼’에 글로벌 선도 의료 AI 기업 3사 중 하나로 공식 초청받았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의 산학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조경식 루닛 재팬 법인장은 제품 상용화 경험과 일본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 법인 출범 이후 현지 정부기관의 공식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의 사례다.
조 법인장은 “일본 산업 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산업성 포럼에서 루닛 여정을 공유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일본 의료AI 생태계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루닛 재팬은 올해 현지 사업 기반을 탄탄히 다진 뒤 2027년부터 조직 규모를 확대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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