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이후 첫 전면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의 현실적 수용 한계와 생산 차질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임단협 타결을 위해 13차례 교섭과 2차례 대표이사 미팅을 진행하는 등 대화를 지속해 왔다”며 “파업 예고 이후에도 교섭의 끈을 놓지 않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가 요구한 평균 14% 임금 인상, 1인당 3000만 원 격려금 지급, 성과급 확대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지급 여력과 향후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를 고려할 때 수용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일부 요구안은 인사권과 경영권에 직결된 사안으로 협상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원부자재 공급 차질 → 생산 중단”…CDMO 특성상 피해 확대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단순 임금 갈등을 넘어 생산 차질로 직결됐다는 점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당초 예고보다 앞선 지난달 28일 자재 소분 부서에서 선제적 파업이 발생하면서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부자재 공급이 차질을 빚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워졌고, 일부 배치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특히 항암제, HIV 치료제 등 환자 치료와 직결된 의약품 생산에도 영향이 미치면서 상황의 심각성이 커졌다. 회사는 이 과정에서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고 고객사 신뢰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경영상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노사 갈등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위탁생산(CDMO) 사업을 핵심으로 하는 구조인 만큼, 생산 차질은 곧 고객사 납기 지연과 직결된다. 실제 부분파업 기간에도 20개 이상 제품 생산에 영향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고객사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계약 신뢰도와 향후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향후 협상 재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5월 4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고객사 피해 최소화와 기업 환경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하루빨리 일터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