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재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갈등 평행선
노사정 대화 결렬 후 ‘비공개 협상’ 전환…사측, 노조 집행부 6명 고소
2026.05.11 08:02 댓글쓰기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갈등이 정부 중재에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총파업 이후 준법투쟁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사측은 노조 집행부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며 법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역시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맞고소에 나서면서 갈등이 협상 테이블을 넘어 사법 영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 8일 인천 송도 사업장에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노사정 3자 대화를 진행했지만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향후 협상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대화는 이어가기로 했다. 노동부 역시 외부 공개가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보고 비공개 협상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구체적인 합의안이 도출되진 않았지만 정부 중재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측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노사간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며 “잠정 합의 시점까지 협의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임금·성과급 넘어 ‘경영권’ 충돌


현재 노사는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지급 규모 외에도 인사고과 기준 공개, 인수합병(M&A) 시 노조 사전 동의권 명문화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노조 요구가 인사권·경영권 침해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평가 기준과 고용 안정성 확보를 위해 관련 기준의 문서화와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갈등이 단순 임단협 수준을 넘어 삼성 계열사 노사문화 변화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 성격도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노사 역시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삼성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노사 갈등 이슈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총파업을 진행한 뒤 현재는 연장·휴일근무 거부 방식의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내부에서는 협상 진전이 없을 경우 2차 총파업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공정 둘러싼 법적 공방 확대


노사 갈등은 생산공정 운영 문제를 둘러싼 법적 다툼으로도 번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박재성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과 노조 집행부, 현장 관리자급 노조원 등 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인천 연수경찰서에 고소했다.


사측은 법원이 쟁의행위를 제한한 일부 공정에서도 파업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인천지법은 농축·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일부 공정에 대해 쟁의행위를 제한한 바 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특성상 공정 연속성과 품질 유지가 중요한 만큼 생산 차질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특성상 생산 안정성과 납기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 장기화 시 고객사 대응과 수주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반면 노조는 “노조법상 보안작업 유지 의무는 안전 확보 취지이지 평시와 동일한 생산 효율 100%를 유지하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사측이 조합원 위축을 위해 과도한 소송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회사 관계자들을 부당노동행위(지배·개입)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중재에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점에서 단기간 타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CDMO 수주 확대 국면에 있는 만큼 생산 안정성과 노사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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