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6 아시아·태평양 최고 전문병원’ 순위에서 삼성서울병원이 3개 분야 1위에 올랐다. 암과 호흡기 분야에서는 3년 연속 정상을 지켰고, 올해 처음 평가가 이뤄진 소화기 분야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공교롭게도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평가에서 5개 분야 1위에 올랐지만, 삼성서울병원이 정상에 오른 암·호흡기·소화기 분야에서는 모두 2위를 기록했다.
특히 간이식과 간담췌 질환 및 위장관 치료 분야 명성이 높은 서울아산병원이 첫 소화기 평가에서 2위에 머문 점이 주목된다. 병원 내부적으로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암 분야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 암병원과 정밀의료 기반 치료 체계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전체 암 환자 5년 생존율은 75.4%였으며, 국내 최초 CAR-T 세포치료 도입과 암 정밀의료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호흡기 분야에서는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간질성폐질환, 폐이식 등 중증 호흡기 질환 전반에 걸친 진료 역량을 강조했다. 폐암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0.1% 수준으로 제시됐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폐암 재발 예측 모델과 로봇 기관지 내시경을 도입했다.
올해 처음 평가가 이뤄진 소화기 분야에서는 식도·위·간·췌장·대장 질환을 대상으로 한 다학제 진료 체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식도암 환자 생존율은 62.5%로 제시됐으며, 양성자 치료와 염증성 장질환 내시경 치료 전략 확대도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삼성서울병원 1위 못지않게 서울아산병원 2위도 눈길을 끈다. 암·폐·소화기 분야 강자로 꼽혀온 서울아산병원이 세 분야 모두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차순위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첫 평가가 이뤄진 소화기 분야는 서울아산병원 대표 진료 분야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로 꼽힌다. 한 때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소화기전문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생체간이식 7500례, 전체 간이식 9000례를 달성하며 단일 의료기관 기준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담도·췌장센터 역시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15만례를 달성하는 등 간·담도·췌장 질환 치료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험을 축적해왔다.
암 분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암 환자 8명 중 1명을 치료하고 있으며 한해 약 3만7000명의 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특히 간암과 췌장암, 담도암, 위암 등 고난도 암종 치료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최근 공개한 암 치료 성과 보고서에 따르면 췌장암 수술 가운데 혈관 재건술이 필요하거나 주요 혈관 침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초고난도 수술 비율은 26.6%에 달했다. 국내 췌장암 환자 5명 중 1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4기 환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호흡기 또한 서울아산병원이 오랜기간 경쟁력을 축적해온 분야다. 서울아산병원은 폐암 최소침습 수술 비율이 90%를 웃돌고 있으며 지난해 말 폐 이식 300례를 달성하는 등 중증 폐질환 치료 역량을 강화해왔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두고 특정 병원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국내 최고 수준 병원들의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아산병원 A교수는 “소화기나 암, 호흡기 모두 질환 범위가 매우 넓은 분야”라며 “서울아산병원은 간이식과 간담췌 질환, 고난도 암 치료 등에서 독보적인 진료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순위와 별개로 각 병원이 어떤 환자군과 세부 질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이는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순위는 한국·일본·호주·싱가포르·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11개국 의료진 8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의료 성과 지표,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등을 종합 반영해 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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