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거리 좁히는 서울대병원…정책 동행 속도
복지부·교육부, 교수들과 간담회…“전국 국립대병원 교육·연구 거점 역할”
2026.07.24 17:05 댓글쓰기

백남종 원장을 중심으로 새 집행부가 들어선 서울대병원이 정부와의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지부 이관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제기했던 전임 집행부와 달리, 정부와 정책을 함께 설계하고 현장에서 검증하는 파트너 역할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최근 서울대병원을 찾아 교수진과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정부가 국립대병원 육성정책을 설명하고 교육·연구 기능 위축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서울대병원 구성원들과 별도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서울대병원을 지역 국립대병원의 교육·수련과 연구를 지원하는 전국 단위 거점병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교육·연구·임상 역량을 지역으로 확산하고 인공지능(AI)과 의료데이터를 활용해 부족한 지역의료 자원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우수인력 확보와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타공공기관 지정 해제 등 제도 개선도 검토하기로 했다.


강화된 역량이 지역‧필수의료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엄중한 지역 필수의료 위기 속, 국가 최고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은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정부는 서울대병원이 세계적 수준의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지속하면서 강화된 역량이 지역‧필수의료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은 백남종 집행부가 출범 이후 강조해온 서울대병원의 역할과 맞닿아 있다.


백 원장은 지난달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을 보건의료정책 싱크탱크로 육성하고, 병원이 축적한 임상 경험과 데이터를 토대로 현실적인 보상체계와 인력모델을 정부에 제시하는 ‘실무적인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당시 백 원장은 “복지부와는 국립대학병원협회를 통한 공식 협의뿐 아니라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며 “병원장과 부원장, 기조실장, 간호·행정부문별로 소통 채널이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제안한 정책을 현장에서 시행해 효과를 입증하고, 복지부 제안도 현실성을 검증해 피드백하는 역할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복지부 이관 문제에서도 백남종 집행부는 정부 방향에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영태 前 서울대병원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충분한 지원책 없이 복지부 이관을 서두르면 교육·연구 기능과 교수들의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며 직접적으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당시 서울대병원 교수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관 반대율은 94.7%에 달했다.


반면 백 원장은 “결국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따라가는 것이 맞다”며 “교육부에 있든 복지부에 있든 서울대병원 역할과 사명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대병원은 별도 설치법이 적용돼 오는 8월 복지부로 넘어가는 지역 국립대병원들과 달리 이번 이관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법적 소속과 별개로 정부 국립대병원 육성체계에서 전국 단위 거점 역할을 맡게 되면서 정책적 연계는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서울대병원 A교수는 “前집행부에서는 복지부 이관으로 교육과 연구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경계가 강했다면, 현 집행부는 소관 부처를 둘러싼 갈등보다 서울대병원이 국가 의료체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복지부와 상시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정부 정책의 제안과 실증을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와의 협력 관계가 이전보다 가까워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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